“총선이 치러진 날 개표방송을 집에서 혼자 지켜봤습니다. 평생을 함께해 온 노동당의 참패를 바라보는 일은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습니다.”
총선 석달 전에 집권 노동당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길라드 전 호주 총리가 이달 초 노동당의 참패로 끝난 선거 과정을 지켜본 심경을 가디언 호주판을 통해 전해 왔습니다. (전문 보기) 5천 단어 남짓의 긴 글을 통해 길라드 전 총리는 선거를 석 달 앞두고 자신을 끌어내린 당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탄소세 도입 등 기후변화에 대처한 자신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길라드 전 총리는 먼저 6월에 케빈 러드 전 총리 체제로의 갑작스런 전환을 단행한 노동당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더 좋은 정책을 통해 우파 연합에 맞서자는 계산에서 러드를 내세운 게 아니라 단지 여론조사에서 러드가 길라드보다 조금 높은 지지를 받는다는 이유로 러드를 선택했다가 힘 한 번 못 써보고 당한 패배였다는 분석을 내렸습니다. 길라드 전 총리는 동시에 자신의 임기 동안 추진했던 정책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탄소세를 도입한 결정은 노동당이 앞으로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임기 동안 언론이 환경 정책을 ‘세금 폭탄’이라고 호도하는 게 두려워 세금이라는 이름을 안 붙이려고 언론과의 신경전에 힘을 썼던 게 후회로 남는다고 회고했습니다. 길라드 전 총리는 “기후변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엄연한 현실”이라며 탄소세 정책을 이어나갔던 러드 전 총리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발표됐던 원칙 없는 국영화 공약이나 포퓰리즘 정책은 유권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며 노동당이 앞으로는 여론조사 결과에 휘둘리지 말고 제대로 된 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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