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중국에서 음식과 주거지, 사랑에 육아까지 제공하는 기관은 어디일까요? 답은 이케아입니다. 스웨덴에서 온 이 가구 회사는 고객들이 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식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게 허락하는 정도에서 넘어서 공짜 커피를 마시러 몰려든 노인들을 짝지어 주는 행사와 아이들을 돌봐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합니다. 거기다 물론 이케아의 상징인 스웨덴식 미트볼도 있지요. (관련 뉴스페퍼민트 기사) 지난 주 상하이 근교에 새 이케아가 문을 열자 미트볼을 먹으러 몰려든 8만명 인파가 35도 넘는 폭염속에 줄서있다가 쓰러지는 사람까지 나타날 정도 였습니다.
이케아는 베스트바이, 홈디포, 테스코 같은 큰 글로벌 유통기업이 모두 실패한 현지화 (Glocal: Global + Local) 전략에 성공한 듯 합니다. 중국의 이케아에 들어가면 서양인 눈에 익숙한 특유의 미로가 그대로 나타납니다. 필자의 경우 영국에 두고온 침대맡 탁자와 옷장, 아이들 장난감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는 스웨덴식이라기 보다 상하이 식입니다. 상하이 바오샨 지역의 집값은 너무 높아 중산층도 50~60제곱미터(15~18평)에 부모와 외동아이, 그리고 간혹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같이 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신혼부부는 25 제곱미터(7.5평) 에 살죠. 이케아는 이 좁은 공간에 가구와 수납장, 주방도구와 컴퓨터까지 끼워넣고도 어떻게 넉넉해보일 수 있을지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실제 이 집에 살면 어떨지 느낄 수 있도록 침대에서 낮잠을 자고 아이들이 누워 책을 읽어도 가로막지 않습니다. “고객들은 이곳이 바로 본인 집인 것처럼 편안해해요. 아름다운 공간을 경험하면 고무되죠.”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자는 고객들을 깨우지 않습니다. 오늘 사지 않아도 다음에 와서 사겠죠.” 딱 하나 실제로 쓸 수 없는 건 화장실 뿐입니다. 화장실 전시에는 실제 화장실이 어디있는지 화살표가 붙어있었습니다.
이 테마파크 같은 분위기는 어떤 가구 전시장과도 다릅니다. 공짜 커피, 짝짓기 행사와 낮잠이 얼마나 더 많은 매출을 끌어내는지는 비상장기업인 이케아의 장표를 들여다보지 못해 모릅니다. 그러나 먹고 마시고 자고 사랑하고 쇼핑할 수 있는 이 곳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FT)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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