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IT경영

온라인 교육(E-ducation), 드디어 세상을 바꾸기 시작하다

1913년 에디슨은 미래의 교육이 모션픽쳐를 통해 이루어질거라 했고, 1970년대 실리콘밸리 구루들은 사무실처럼 학교에도 컴퓨터가 깔릴 거라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교육 환경 변화에 사람들은 완고했고, 중세부터 지금까지 강단에 선 교사가 수업을 가르키는 형태는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드디어, 교육의 근본적인 시스템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맞는 강의” (one-size-fits-all) 대신 학생이 쫓아오는 속도와 수준에 따라 수퍼스타 강사의 맞춤화된 강의를 제공하는 거죠. 교사의 역할은 이제 강의보다 학생들을 살피고 조율하는 게 될 것입니다. 학교와 집에서의 공부 방식도 뒤집히는데, 지금까지 학교에서 개념을 배우고 집에가서 숙제로 복습했다면, 앞으로는 집에서 기본 개념을 배운 후에 학교와서 문제를 풀어보고 연습하고 질문하고 개념을 가다듬을 것입니다.

왜 지금일까요? 빠른 인터넷이 가능해졌고, 저렴한 타블렛이 풀렸고, 개인별 학습 진도를 파악하는 데이터 분석기술이 발달했고, 온라인 게임과 맞춤형 학습 소프트웨어가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한 학생이 한 수학 단원에서 헤매고 있으면 너무 늦기 전에 교사에게 해당내용과 물리 등 관련 과목도 봐주라고 알림이 갑니다. 대학 교육과정이 특히 변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코세라는 전세계 390만명, 칸 아카데미는 600만 회원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관련 뉴스페퍼민트기사)

물론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난하는 부모나, 온라인 교육 싸이트에 교사가 필요없어지는 추세에 반발하는 교사조합도 있습니다. 대부분 온라인 교육이 사교육이라는 것과,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지요. 그렇다면 과연 학생들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더 배우는 건 맞을까요? 결론은 교사가 제대로 조율만 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산호세의 학교 체인 Rocketship의 저소득계층 학생들은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도입한 후 가장 부유한 지역 학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며, 재정이 풍부한 학교들은 소매를 걷어붙히고 적극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온라인교육은 불평등을 부추길 것으로 보이는데 부자 학교부터 컴퓨터와 빠른 네트워크,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처럼 초고속인터넷을 모든 학교에 필수적으로 적용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사 노조, 부모와 납세자들의 반대를 극복하고 정치인들이 온라인 교육을 대중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Economist)

원문보기
온라인 교육에 사기업 투자가 늘었음을 지적하는 이코노미스트 기사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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