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구글이 있습니다. 곧 애플의 앱 다운로드 수를 추월할 것이고,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긴 안경을 쓰게 만든 데다, 남아공과 스웨덴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뉴욕의 벤쳐캐피탈리스트 프레드 윌슨은 그의 유명한 블로그 A VC에서 구글이 인터넷을 지배하는 데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인컴퓨터를 지배하던 것 같죠.. 누가 구글을 저지할 수 있을까요?” (프레드 윌슨의 포스팅 보기)
제 답은 아무도 못한다는 겁니다. 지금의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19세기 초반, 전기가 도입되던 당시 GE에 비견할 만합니다. GE가 전기를 도입해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일으켰듯이 구글은 인터넷과 컨슈머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사방에서 굉장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에릭슈미트 체제하의 구글이 회사와 혼동스러운 연구개발 랩을 섞어놓은 것 같았다면, 레리 페이지는 선택과 집중을 명확히 해 상업적인 성공까지 거두고 있습니다. 구글의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기계가 스스로 배우게 하는 시스템은 다른 어떤 경쟁자도 도전할 수 없는 진입 장벽을 만듭니다.
실리콘 밸리에 대한 회의론이 요즘 계속 대두됩니다. 결국 돈을 번 건 몇몇 억만장자 뿐이며, 대기업은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기업세를 회피하고 있으며, 개인적 데이터가 함부로 수집, 이용되었고, 변변찮은 스타트업이 무작위로 양산된다는 거죠. 구글도 탈세 논란, 공개표준을 추구한다고 외치면서도 구글 플랫폼 내에 다른 서비스를 묶어놓으려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레리페이지의 비전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끊임없이 더 큰 변화를 추구하는 레리페이지는 이전의 토마스 에디슨과 닮아 있습니다. 일찍이 테슬라가 자신의 영웅이라 언급했던 레리 페이지는 이제 에디슨과 테슬라 누구보다도 더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전기가 GE를 통해 우리의 인생을 바꿨던 것처럼, 인터넷은 구글을 통해 우리 인생을 뒤집어 엎고 있습니다.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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