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IT

소셜미디어에 광고를 띄우는 것의 위험성

지난주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개설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찬양하는 페이지를 없애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 운동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페이지에 광고가 기재되었던 니산이나 도브와 같은 기업들은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으며 광고를 철회했습니다. 문제가 확산되자 페이스북은 시스템이 특정 컨텐츠를 분간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페이지를 제때 삭제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페이지를 없앴습니다. 이 사건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광고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이 생산하는 컨텐츠를 어느 선까지 통제해야 할까요?

전통적인 미디어 그룹들의 경우 광고주들에게 훨씬 더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공합니다. 어떤 TV  프로그램에 광고를 넣을 것인지 아니면 잡지의 어느 페이지에 광고를 넣을 것인지가 계약 조건에 명기돼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주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할 때는 불확실성이 훨씬 커집니다. 소셜 미디어의 경우에는 특정 인구 집단에 따라서 광고를 배분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광고주들은 자사의 광고가 어떤 페이지에 뜰 지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2010년 4월부터 유료 광고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특정 단어를 사용자들이 검색하면 관련 기업의 트윗이 뜨는 방식을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광고주들에게 ‘네거티브 매칭(negative matching)’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광고주가 피자 회사일 경우 거식증이나 폭식증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피자 회사의 광고가 뜨는 것을 막아주는 서비스입니다. 유튜브 역시 광고주들에게 자사의 광고가 어떤 비디오 클립 화면에 나타나는지를 관리, 통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광고주는 특정 채널이나 내용이 포함된 경우 광고를 띄우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광고를 하는 것은 디지털 광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리서치 회사인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셜 미디어 웹사이트들의 광고 수익은 2015년까지 64억 3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체 디지털 광고 수익의 12.2%에 해당합니다.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은 2015년에 38억 7천만 달러, 트위터는 1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이마케터는 내다봤습니다. 광고 수익이 커지는 만큼 딜레마도 커질 것입니다. 최근 문제가 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찬양한 웹사이트야 도를 넘은 게 분명하지만 대부분 웹사이들이 정치적 입장에 관한 것이고 표현의 자유를 생명으로 하는 소셜 미디어들이 그 수위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NYT)

원문보기

arendt

Recent Posts

[뉴페@스프] “응원하는 야구팀보다 강한” 지지정당 대물림… 근데 ‘대전환’ 올 수 있다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1 일 ago

[뉴페@스프] ‘이건 내 목소리?’ 나도 모를 정도로 감쪽같이 속였는데… 역설적으로 따라온 부작용

* 비상 계엄령 선포와 내란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한동안 쉬었던 스브스프리미엄에 쓴 해설 시차발행을…

3 일 ago

살해범 옹호가 “정의 구현”? ‘피 묻은 돈’을 진정 해결하려면…

우리나라 뉴스가 반헌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해 내란죄 피의자가 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뉴스로 도배되는 사이 미국에서…

4 일 ago

미국도 네 번뿐이었는데 우리는? 잦은 탄핵이 좋은 건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투표가 오늘 진행됩니다. 첫 번째 투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으로 투표에…

1 주 ago

“부정 선거” 우기던 트럼프가 계엄령이라는 카드는 내쳤던 이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미국 언론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사태에 큰 관심을 보이고…

2 주 ago

트럼프, 대놓고 겨냥하는데… “오히려 기회, 중국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중”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안보…

3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