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세계한국

나라별 인종차별 지수, 한국은 최하위권

두 스웨덴의 경제학자들이 경제 발전과 인종차별의 관계를 연구 하면서 인종 차별 의식을 수치화 할 필요를 느껴 만들어진게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입니다. 경제 발전과 인종차별은 큰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관련논문 관련기사) 이 과정에서 생산된 차별 지수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앵글로족 국가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전반전으로 더 관대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북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베네수엘라만 예외적으로 인종 차별 지수가 높았는데 부의 불평등 문제와 인종 문제가 섞여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 인도, 요르단, 홍콩이 인종차별 지수가 가장 높았는데, 설문 응답자의 40% 이상이 다른 인종과 이웃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특히 홍콩은 이 수치가 71.8%에 달했습니다.

– 유럽내에서도 편차가 심한데, 의외로 프랑스가 덜 관용적이고, 구소련 국가인 벨라루스, 라트비아 등이 열린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소득과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서유럽이 동유럽보다 나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 아시아는 전반적으로 인종차별 지수가 높았는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전통적으로 다양한 인종이 섞여살던 국가들이 인종차별이 심했습니다. 중국, 키르히스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도 마찬가지 패턴을 보여주었습니다.

– 파키스탄이 다른 인종에 관대한 건 의외입니다. 인근 지역 국가들 모두 인종차별이 심하고 경제발전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5%의 파키스탄인 만이 다른 인종과 이웃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독일이나 네덜란드보다도 낮은 지수입니다.

– 인종차별이 심한 한국은 특이한 사례(Outlier)입니다.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높고, 평화로우며, 단일민족인 국가가 관용도가 낮은 건 매우 의외입니다. 한국인의 1/3 이상이 다른 인종과 이웃에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B.R.Myers는 한국인이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국가적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풀이합니다. 최근 동남아 이민자의 유입으로 인한 사회문제, 일본과의 뿌리깊은 대치관계도 원인으로 판단됩니다. (Washington Post)

원문보기
원문에 사용된 조사방법론과 한계점을 설명한 추가 기사 보기

국가별 인종차별 의식 지수

국가별 단일인종 지수

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View Comments

  • 스웨덴 연구자들이 자기 나라의 인종차별은 심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 놓았군요. 제 경험상 스칸디나비아반도를 비롯한 독일 유럽 게르만 혈통을 가진 국가에서는 자신들을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인종에 텃세를 부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영국도 마찬가지구요. 이건 한국이나 거기나 똑같을텐데, 편파자료라고 생각이 되는 군요.

    • o 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연구결과가 자신의 믿음과 다를 때, 이를 의심하는 것은 좋은 학문적 자세입니다. 그러나 칼 세이건이 말했듯이, 이례적인 주장에는 이례적인 근거가 필요한 법입니다. 위의 연구를 반박하고 자료가 편파적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본인의 경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아 보입니다.

    • Veritahholic 님, ㅇ님 의견 감사드립니다. 원문링크를 보시면, 어떻게 해당 결과를 내놓았는지 연구 방식이 써있습니다. 글을 간략하게 전달하려다 보니 생략했는데, 전세계에 설문조사를 하면서 그중에 한부분인 "다른 인종과 이웃으로 살고 싶습니까?" 부분에 대한 응답을 정리해 점수를 매겼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다른 인종" 이 누구냐에 따라 반응은 천차만별이 되는데, 동성애자, 백인, 무슬림, 흑인, 등 인종에 따라, 종교에 따라, 성정체성에 따라 거부감이 달라지는게 나라따라 천차만별이라 이 국가는 "인종차별이 심하다" 라고 뭉뚱그려 말하기 어렵다고 연구결과에도 써있습니다. 링크를 쫓아가면 흥미로운 그래프가 많아 한번 들여다보시기 추천합니다. 위의 수치는 모든 거부감을 뭉뚱그린 결과입니다. 한국의 경우 한국인의 1/3이 다른 인종과 이웃으로 살기 싫다고 대답했고, 스웨덴의 경우 5%이하가 그렇게 대답했다면 연구자들이 왜곡시키기는 어려운 설문조사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 여러모로 놀랍고 안타깝네요.
    해외 나와서 '부당한'(?) 느낌 받아보면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라고 되네이곤 하지만 정작 모국에 돌아갔을때 외국인을 대하는 사람들 태도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고, 제 스스로도 머리속 깊이 박혀있는 선입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느끼게 합니다.
    유용한 기사 감사합니다.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바로 말씀하신대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울서 성장/교육받았지만 일본,동남아에서 사업을 시작후 영국과 유럽에서 4년반,
    그리고 미국에서 16년 거주 및 직업상 수시로 세계각국 여행하며 겪은 저의 개인경험과
    거의 일치하는 조사결과입니다. 과장되고 편협한 뉴스와 정보로 인해 생긴
    많은 한국인들의 오해와 달리 미국은 그나마 가장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이고 이민가서 법적으로나 심정적으로 유색인이 외국인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살수 있는 아마도 지구상의 유일한 사회라는게 저와 제 가족의 20년간 5대륙을 살아본 경험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디스크리미네이션이 심한 군에 속했다는 결과 역시 그간의 제 경험과 일치하므로 놀아운 일이 아니구요.

  • 잘 보구 갑니다. 현재 일본 거주중이라 아랍계 친구들이 꽤 자주 보이는데 일본을 고른 이유가 다름아닌 적은 인종차별이 이유라고 그러더라구요.
    유학만 3번째인 저도 스스로가 생각이 열려있다고 생각하였었지만, 막상 한국에 외국인이 있으면, 그 분이 얼마나 한국어를 잘하신다고 해도 그저 '한국어 잘하는 외국인' 그 이상인 존재로는 생각하기 힘들것 같네요.
    문제점인것 같습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반박적인 말은 아니고요.. 그런데 조금 이해가 안되는부분이.. 아무래도 호주는 단일인종 지수가 높다는건 사실 조금 잘못된수집 정보(?) 가 아닐듯 싶네요. 지금도 많은나라에서 이민신청을 받고있고 더군다나 원주민(애보리진)의 빈도도 무시 못하는데 애초에 호주란 나라는 백인들만이 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것도 틀린 인식중 하나에요~ 물론 백인들의 빈도가 더 많긴 하지만 서도요~

    • 안녕하세요, 의견 감사드립니다. 물론 호주에도 다른 인종이 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 대비 단일인종 지수가 높았던게 아닐까 합니다.

      해당 그래프는 원문에 링크된 http://www.washingtonpost.com/blogs/worldviews/wp/2013/05/16/a-revealing-map-of-the-worlds-most-and-least-ethnically-diverse-countries/ 기사에서 따온 것으로, 조사는 하버드 경제연구기관에서 2002년에 출판한 http://papers.ssrn.com/sol3/papers.cfm?abstract_id=319762 이 논문을 참조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이 논문은 다시 호적조사, Encyclopedia Brittanica, the CIA, Minority Rights Group International와 1998년의 연구 Ethnic Groups Worldwide등을 참고했고, 190개국 650인종에게 본인이 어떤 그룹에 속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기사에서도 지표 측정의 어려움과 11년이나 된 자료가 현재에는 변했을 가능성을 스스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복잡하죠. 답글에서 논란이 일어나는 건 위의 인종차별 지수도 단일인종지수도 딱 떨어지는 수치로 파악하기 어려운 주제이기에 그런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회학적 이슈이기에 측정해보려는 시도가 계속 있는데, 그래도 이런 연구논문들이 개인이 느낀 '체감'보다는 정확하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은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듯이 작은 부분밖에 볼 수 없으니까요.

  • 독일에 사는 사람으로써 인종차별받는 일은 일상이되버렸지요 ㅋ 이 일상이 되버린 일을 우린 그저 무시하고 넘길 뿐.

  • 미국
    백인 64.7히스페닉 16.3흑인12.6아시안 4.5인디안등기타 1.9
    백인 46.3히스페닉30,2흑인11.8아시안7.6인딩너등기타4.1

  • 미국 유럽일본인종차별 욕하다
    한국 내인종차별
    외국인 150만2050년500만 통일후북한동포2470만해외교포 700만

Recent Posts

미국 대학 캠퍼스 시위를 외면할 수 없는 ‘바이든의 딜레마’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작된 반전 시위가 2주를 넘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12 시간 ago

중국과 미국이 기술 협력한다? 이게 쉽지 않은 이유

중국은 최근 환경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진전을 이루며 글로벌 무대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의…

2 일 ago

[뉴페@스프] 곧 닥칠 ‘고령 사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따로 있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숨 쉬는 건 범죄가 아니다”…노숙도 마찬가지? 간단치 않은 사정들

미국 연방대법원이 노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숙자를 처벌한 지방 정부(시 정부)의 행동이 위헌이라는 사건에 관해 이번…

5 일 ago

[뉴페@스프] Z세대 가치관에 문제 있다? 그런데 부모인 X세대가 더 문제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가 이 정도였어? 뜻밖의 결과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 자연 재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선 일이 아닙니다. 아예 "기후 재해"라는 말이…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