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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으로 아프리카의 코뿔소를 구할 수 있을까

코뿔소의 뿔은 의학적치료에 좋다는 속설와 부의 상징으로 밀렵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아시아에서 배트남의 자바코뿔소는 완전히 멸종되었고, 두 종이 추가로 멸종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거래가가 1키로에 65,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자, 밀렵꾼들은 이제 아프리카로 돌아섰습니다. “4년전만해도 1년에 10~15마리가 사냥 당하곤 했는데. 작년에는 660마리 넘게 잃었습니다.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요.”

그러나 뉴욕 센트럴파크의 80배가 넘는 남아공의 거대한 보호구역을 경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때 사비샌드보호구역(Sabi Sand Game Reserve)에서 일하는 환경활동가 마이클 그로버(Michael Grover)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종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모바일 앱, 칸바스 솔루션(Canvas Solutions)을 활용하기로 한것이죠. “런던 올림픽의 재고와 안전관리를 위해 쓰인 앱입니다. 자료를 기록하고 축적하는데 최적화되어 있지요.” 칸바스는 기록 당시의 GPS, 이미지, 바코드, 전자 서명등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팀원들이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조회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그로버 씨의 경비 팀은 안드로이드폰을 들고 다니며 코뿔소가 밀렵된 현장의 사진, 위치, 사용된 무기 등을 기록하여 비슷한 밀렵 건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해당 밀렵꾼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지 분석합니다.

환경보호가들이 첨단 모바일 기술과 데이터분석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orldwide Fund for Nature)은 최근 구글에서 500만 달러 자금을 후원받아 코뿔소 밀렵꾼을 검거하기 위한 무인정찰기 개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야생동물에 태그를 달아 밀렵꾼을 검거하려 한적도 있었으나 밀렵꾼들은 이제 사냥에 성공하면 X레이로 태그가 달려있는지 확인하고 유통시킵니다.

“근교 국립공원과 밀렵꾼들의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더 많은 무기와 경비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투자일 거라 생각합니다.” (Busines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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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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