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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내전, 꿈과 미래를 잃어가는 시리아의 청소년들

자녀 7명을 둔 시리아의 한 부모는 장남이 언제 징집을 당할지, 딸들은 언제 성폭행 등 범죄에 노출될 지 두려움에 떨다가 10대 중반에 불과한 세 자녀를 요르단으로 떠나보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손에 쥐어준 것은 단돈 425달러와 쌀포대를 이어 만든 천막 하나 였습니다. 어렵사리 요르단에 간 이들은 푼돈을 받는 일용직 노동자가 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지 3년째가 됐습니다. 지금까지 난민 140만 명이 발생했고, 인구의 3분의 1이 원조 없이는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요르단으로 떠난 50만 명의 난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18살이 안 된 미성년자들입니다. 교육의 중단, 심리적 트라우마, 성적 학대와 같은 문제들은 주변국으로 피난을 떠난 시리아 청소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입니다. 내전 발생 전 시리아의 취학률은 90%에 달했지만, 요르단 난민촌에서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은 셋 중 한 명에 불과합니다. 제한된 음식과 전기, 물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이들에게 일상입니다. 평화로운 시기에 품었던 장래희망도 지금은 기약없는 꿈에 불과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미래를 말해도 이들은 내일 너머를 보지 못한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의 말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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