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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기부 문화 확산의 걸림돌은 국영 자선단체?

지난 주말 지진이 강타한 중국 남서부 쓰촨성으로 도움의 손길이 몰려드는 가운데, 기부는 신뢰를 잃은 정부 당국을 통하는 대신 민간 구호단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영 자선사업 단체인 중국 홍십자회(Red Cross Society of China)가 2011년 부정부패 스캔들 이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당시 인터넷 상에서 수입 스포츠카와 명품 가방을 자랑하며 스스로를 홍십자회 직원이라고 소개한 20대 여성이 홍십자회 고위 간부의 정부일 것이라는 의혹이 퍼지면서 단체는 명성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일요일 오후 5시 기준, 홍십자회가 1,000만 달러를 모금한 데 비해, 지난 2월 설립된 시나 마이크로체리티스(Sina Microcharities)라는 이름의 신생 민간단체는 1,300만 달러 이상의 모금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구시보(Global Times)도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민간 단체가 더 투명하다고 믿는다”고 말한 거액 기부자의 인터뷰를 싣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기부 문화가 아직 서구만큼 확산되지 않았지만 부호나 유명인사들을 중심으로 재단 설립이나 기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특히 약 9만 명의 사상자를 낸 2008년 쓰촨성 대지진은 현장으로 달려온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수억 달러의 기부금 등을 기록하며 중국의 기부 역사에 큰 전환점으로 남았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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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d Cross'를 한국에서는 '적십자사', 북한에서는 '적십자회'라고 하지 않습니까? 중국에서는 한국의 '적십자사'를 '紅十字會'로 옮기고 있습니다.

    -중국적십자사를 이 기사에서 'official groups 중의 하나' 'state-run organization' 'state-suported organization'' 등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공식 입장은 정부 조직이거나 관영 기구는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IFRC(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ed Cross and Red Crescent Societies)의 駐베이징사무소(동아시아담당) 대변인 Francis Markus가 중국의 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간단체인 적십자회는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나라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고, 무상헌혈 같은 사업을 정부 대신 수행하고 있어 관변 단체라는 인상을 벗어날 수 없는 점이 있는데, 사회주의 국가일수록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부기구로 오해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체리티스(Microcharities): 중국에서는 微公益이라고 부릅니다. '마이크로'는 '민간인'이라는 뜻입니다. 또 중국 정부가 트윗을 금지한 대신에 중국 전역에서만 통하도록 허용한 대체 트윗 프로그램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시나 마이크로체리티스(Sina Microcharities): 포털사이트 '시나=新浪'의 대체 트윗 기반의 네티즌 모금 포럼입니다. 동물 보호나 환경 보호, 학자금 지원, 의료비 지원, 아동 성장 지원의 다섯 부문에서 자유롭게 포럼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 'Francis Markus가 중국의 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Francis Markus가 중국의 東方早報와 가진 인터뷰에서'입니다. 신문 이름에 꺾쇠를 달았더니 이름 자체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 shingrr님, 언제나 중국 관련 기사에 도움되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십자회는 2011년 사건 당시 국내 언론에서 저 이름으로 보도했길래, 혹시 기억하시는 독자분들이 계실까봐 그대로 갖다 썼습니다. 혼란이 없도록 괄호 안에 영문명을 달겠습니다.

    • 정부기구로 오해를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로 써야 했는데 말입니다.... ^^
      표현에 오류가 많아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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