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설명회에 연사로 참석했습니다. 이들에게 설명해주기 위해 장학금들을 조사하는 동안, 나는 많은 장학금들이 미국 시민권자에게만 자격을 준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또 설명회장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학생, 포닥, 교수들이 참석한 것도 놀라웠습니다. 이제 과학계에도 본격적인 불경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만나면서, 학생들이 얼마나 실제 시스템의 작동방식에 무지한지를 알았습니다. 학생들 중에는 그들이 대학원에 들어온 후 가지는 첫 번째 선택이 자신의 경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는 장학금 서류의 심사에서 그들의 지도교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물론 지도교수는 학생들이 제출하는 지원서의 내용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실제 심사과정에서 지도교수는 독립된 항목으로 평가 됩니다. 그 비중은 33~50% 에 이릅니다.
나는 학생들에게, 만약 지도교수가 현재 국가가 주는 큰 규모의 연구 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장학금을 신청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그 실험실을 졸업한 학생들이 계속해서 1저자로 논문을 발표하고 학문적 경력을 닦고 있지 않다면, 역시 장학금을 신청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학생은 충격을 받은 듯 지도교수가 누구인가로 학생들을 “차별”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쳤지만, 나는 짧게 답했습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원래 그렇듯이, 인생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요점은 지도교수를 택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의 학문적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한 순간의 선택이 자신의 미래를 좌우하게 됩니다. 이것은 잔인해 보이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나는 27년전 들었던 유기화학 수업을 떠올립니다. 열정적인 교수의 마르코프니코프 법칙에 대한 설명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소원자는 현재 가장 많은 수소원자를 가진 탄소에게 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자금과 장학금도 이같은 법칙을 따릅니다.
이 이야기에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과학자의 경력도, 우리 인생처럼 공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능력과 운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기회가 있을 때 지도교수를 잘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다음에 또 무언가를 선택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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