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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은 빈곤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인가

기술의 발전이 전세계 빈곤을 퇴치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버클리의 연구자 켄타로 토야먀는 최근 ICT4D(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nology for Development) 대신 ICT4D jester (ICT for disaster) 라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아프리카의 교실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는 컴퓨터나, 가축의 상태를 문자로 보내주는 시스템의 무용성을 비판하는 것이죠.

BRAC은 그래서 이른바 low-tech,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확산시킬 수 있는 기술개발에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500원도 안되는 출산 보조 상자 보급은 건강상태를 체크해주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보다 훨씬 크고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가장 혁신적인 기술 발전은 부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그 효용을 공유하기 어렵습니다. 방글라데시에 모바일뱅킹을 소개할때, 기술에 익숙치않고 불안한 사람들이 모바일 뱅킹 후 다시 창구에 찾아가 이중으로 일을 처리하는 등 대혼란이 일었던 것도 개발을 주도한 선진국적인 자기중심 정책의 좋은 예일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현지의 아이디어에 투자해야합니다. 현지 사람들은 학교에서 교육받지는 못했을지 모르나 저비용혁신(frugal innovation)의 대가들입니다. 지나친 기술과 투자를 요하지 않는 혁신은 R&D 랩에서 나온 솔루션보다 쉽게 확산됩니다. 둘째, 모든 개발은 사람 문제라는 것을 명심해야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다는데 들떠서 실제 받는 사람의 입장을 잊기 쉽습니다. 현지 소작농이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고 무얼 받아들일지 잘 알아보고 일을 추진해야합니다. 셋째, 세부사항(Details)을 꼼꼼히 챙기세요. 사소한 문제들이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신기술 몇가지 도입으로 빈곤을 퇴치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열정이 현실적으로 적용될때, 변화는 시작됩니다.(Harvard Busines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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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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