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1억 9백만 명이 CBS가 방영한 수퍼볼 경기를 보았습니다. 아이패드 등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경기를 지켜본 사람도 3백만 명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청자들은 같은 사람일까요? TV와 아이패드를 같이 켜논 건 아닐까요? 현재까지의 대답은 닐슨 리서치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수퍼볼 말고 다른 프로그램 얘기를 해보죠. 미국 인구의 절반이 TV를 DVR로 녹화하거나 셋톱박스의 VOD(주문형 비디오)를 봅니다. 며칠 후에 본 것까지 그 방송을 봤다고 해야할까요? 닐슨리서치에 의하면 18-24세의 TV 시청률이 8% 떨어졌는데, 이 인구가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넘어간건지 정말 TV를 안보는 건지 아무도 모릅니다.
시간차와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를 고려한 시청자수 ‘측정’은 최근 방송 업계의 가장 큰 화두입니다. 미국 TV에 쏟아지는 750억 달러 광고비와 직결되기 때문이죠. 전통적으로 닐슨 리서치는 표본으로 선정된 22,000 개의 가구의 TV수상기에 기계식 장치를 달아 시청률을 자동으로 집계합니다. 인터넷 소비를 추적하기 위해 20만 대의 컴퓨터를 추가 패널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시청률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고, 태블릿 조사는 2014년에나 시작할 예정입니다. 원래대로라면 한 가정에 있는 모든 단말기에 추적 장치를 달아 미디어 소비패턴을 조사해야 하지만 샘플의 공정성과 패널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독보적 1위 사업자인 닐슨 리서치의 경쟁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 컴스코어(comScore)나 셋톱박스를 활용하는 렌트렉(Rentrak)을 생각해볼만 합니다. 지난 가을 컴스코어가 미국인이 42억 시간을 인터넷 미디어 시청에 보냈다고 발표한 반면, 닐슨리서치는 그 1/4 수준으로 발표했습니다. 정확한 시청률 조사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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