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경제칼럼

인도 vs. 중국 vs. 이집트

인도를 이야기할 때 중국과 비교하지 않는 경우가 드문데, 이번에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집트까지 함께 비교해보려 합니다. 인도는 정부는 약하지만 강력한 시민사회가 있는 반면 중국에는 강력한 중앙정부와 억압 받는 시민사회가 있습니다. 이집트는 정부도 약하고 시민사회도 약해 50년 동안의 독재정권 이후 무슬림 형제단(Muslim Brotherhood)과 모스크 외에는 사회를 주도할 만한 조직이 없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이 세 나라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인구배당효과(Demographic dividend: 노동인구 숫자의 증가에 따른 경제적 혜택)입니다. 세 나라 모두 인구 구조를 보면 30세 이하 인구 비율이 매우 높은 ‘젊은 국가’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게임은 이 젊은 인구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있습니다. 젊은 층을 활용하려면 성공적인 직업군을 제시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보통 강력한 정부나 강력한 시민사회가 주도합니다. 이게 바로 이집트가 힘겨운 이유입니다. 중국 정부가 자유는 억압하더라도 교육, 인프라, 일자리의 기반은 튼튼한 편입니다. 인도의 경우 더 높은 계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사회적인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성장이 눈부신데, 얼마전 갔던 명문 학교의 졸업식에서는 우수졸업생 12명 중 11명이 여성일 정도였습니다.

인도의 경우 25세 이하 인구가 5억 6천만, 10~19세 인구가 2억 2천만 명입니다. 한자녀 정책과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으로 고령화가 시작된 중국과 대조적입니다. 그러나 인구 구조를 쓸만한 무기로 가다듬기 위해서는 소외된 지역까지 교육의 혜택을 펼치고, 가난한 계층에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등의 최근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젊은 계층은 강력한 노동력이 아니라 실업자 군단이 되고 말 것입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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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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