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유전적일 수 있는 위험추구성격(Thrill-seeking)

위험을 추구하는 성격과 관련되어 있을지 모르는 유전자 표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12월 17일 “스칸디나비아 약학및 과학지(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 Science)”에는 스키 및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들 500명의 성향과 유전정보를 조사한 결과가 실렸습니다.

연구 결과, 특정 유전자 표지를 가졌을 경우 “나는 빠른 속도로 타는 것을 좋아한다” 또는 “나는 내가 처음 가보는 내리막길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와 같은 문장에 동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유전자 표지는 두뇌에서 보상을 추구하는 행동(reward-seeking behavior)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도파민 수용체의 생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직 이 유전자가 어떻게 위험을 추구하게 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가지 가능한 추측은, 도파민 수용체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은 같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을 원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입니다.”

“우리는 상관관계를 발견한 것일 뿐입니다. 위험을 추구하는 행동과 연관된 더 많은 유전자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행연구중에는 외향적 성격, 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격과 이 유전자의 관련성을 연구한 것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위험추구와의 관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과거 연구들의 경우 사람들에게 특정상황을 가정하고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지를 질문했던데 비해 이번 연구에서는 스키를 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함으로써 실제 그들의 행동을 질문할 수 있었습니다.

“스포츠는 약물중독과 같은 반사회적 행동에 비해 이런 감각추구(sensation-seeking) 성향을 친사회적(pro-social)으로 분출하는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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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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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가지 이유로 댓글을 남깁니다. 첫째, 뉴스페퍼민트 서비스, 특히 veritaholic님의 호의에 답하고자 합니다. 둘째, 저의 의견이, 부족하고 심지어 틀릴 수도 있지만, 함께 고민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고, 더 잘 아는 분의 더 좋은 의견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중등 교육 외에 한국어 문법이나 좋은 문장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공부하거나 관련 서적을 읽은 적이 없습니다. 번역 관련 참고 서적도 읽은 적이 없습니다. 필진들께서는 이 점을 염두에 두시고 제 의견을 매우 제한적으로 수용하시기 바랍니다.

    A
    “스포츠는 약물중독과 같은 반사회적 행동에 비해 이런 감각추구(sensation-seeking) 성향을 친사회적(pro-social)으로 분출하는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B
    스포츠는 감각추구(sensation-seeking) 성향의 - 약물중독과 같은 반사회적 분출구와 대조되는 - 친사회적 분출구일 수 있습니다.

    A가 비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A보다 B가 좋은, 자연스러운 국어 문장인지 확신이 없습니다. 일단, 국어에서는 영어에서만큼 대시(-) 사용이 권장/허용되지 않죠.
    A를 읽었을 때, parallelism이 맞지 않아 비문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뉴스페퍼민트 번역문의 비문들은 대부분 국어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parallelism을 지키지 않은 사례들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어순이 부정확해서 부자연스러운 문장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국문법에서 parallelism에 대응되는 용어가 있는지, 있다면 그것의 규범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릅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B식의 문장, 대시 등의 일탈적 기호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영문법의 parallelism에 충실한 문장을 번역투의 문장이라며 배척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내가 자료를 수집하고 국어로 기사를 썼다면 저런 식의 문장이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니, 번역투라는 고발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어찌됐든 저는 번역을 할 때는 최대한 원문의 parallelism을 살리면서 자연스러운 국어 문장이 되도록 하는 편입니다. (저의 번역이 아니라서 B는 고민 없이 기계적으로 예시하였습니다.) 그리고, 번역문이든 아니든, B식의 문장이 나쁜 국어 문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국어는 변하고 있고,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갈 것이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지적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두번째 이유가 실제로 만족될 수 있다면 저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기사를 읽기 위해 이를 클릭하여 들어올 필요가 없는 저희 사이트의 구조상, 답글을 읽는 사람들의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적해주신 문장은, 부끄럽게도 저도 꽤 오랜 시간을 들여 결정했던 문장입니다.

      우선 지적해주신 문장의 구조를 말하기 전에, 몇 가지 저의 원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기사의 마지막 문장은, 첫 문장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문장이 이 기사/연구가 무슨 내용이며, 앞으로 어떤 내용을 이 글에서 이야기할 것인지를 독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면, 마지막 문장은 결국 이 연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려주거나 또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여운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상적인 경우를 말하며, 저 역시 잘 지키지는 못합니다. 아래에 계속 되는 내용 모두, 제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실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편 또 하나, 제가 생각하는 원칙은 학술적 용어인 경우, 비록 그 의미가 한글로 명확하지 않더라도 학술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로 남겨두고, 이해가 쉽도록 괄호를 이용해 원어를 남겨두는 것입니다.

      위 기사의 마지막 문장은 스포츠와 약물중독을 비교해 이야기하는 아주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감각추구(sensation-seeking)"와 "친사회적(pro-social)"이라는 두 단어가 비록 한글로서 이해가 안되는 말은 아니지만 흔히 사용되는 용어가 아닌 학술용어이며 쉬운 말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 용어들이 학술적으로 사용된 이상 원어표현과 함께 남겨두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만약 제가 위의 내용에서 학술용어를 지우고 더 쉽게 쓰고 싶었다면 문장구조를 아예 바꾸어 아래와 같이 썼을 것입니다.

      "어쩌면 위험을 추구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해로운 약물중독과 같은 방법 대신 스포츠를 통해 건전하게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

      그러나 학술용어/원어를 남겨두기로 한 상황에서 이제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았습니다. 큰 문제는 "감각추구(sensation-seeking)"와 "친사회적(pro-social)"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 문장이 더 어렵게 보였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말씀하신 parallelism 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감각추구'와 '친사회적'을 붙여 놓기 위해서는 이 두 단어가 '창구'를 꾸미게 만들고 이 '창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두 대상 '스포츠' 와 '약물중독'을 대비시키는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즉 문장 A 의 구조를
      "a 는 b 에 비해 c 하다."
      에서 a(=스포츠) 와 b(=약물중독과 같은 반사회적 행동) 가 parallelism 의 두 대상이 된다고 받아들인다면 parallelism 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b 와 c 를 parallelism 으로 본다면, 이는 비문이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용하신 문장 B 와 같이 "반사회적" 과 "친사회적" 의 대조를 가져가는 것이 그런 의미시리라고 생각됩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비슷한 문장을 고려했었던 것 같습니다. 단지, 위에서 이야기한 "감각추구"와 "친사회적" 두 용어가 멀어지면서 쉽게 읽히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주술호응과 함께, 목적어와 동사의 거리 역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이픈을 쓰는 점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어가 변하고 있고 변해야 한다는데는 저도 백번 찬성하며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모든것은 정도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몇달 전 어떤 분이 트위터라는, 글자수의 제한이 있는 공간에서 논리기호들을 이용해 그 제한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변화라는 것 역시 임의의 방향이 아닌 더 많은 가능성, 더 많은 정보, 그리고 이로 인한 더 명확한 구별이라는 방향을 향하고 있을 것입니다. (원문과는 상관없는 저의 의견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새롭게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잘 아시는 분의 다른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 답변 감사합니다.
        1. 많은 부분 동의하지만, 제 얘기가 너무 간략했던 탓에 제가 말하고자 한 바가 충분히 전달된 것 같지 않습니다. 원래 제가 하려고 했던 얘기는 나중에 짬을 내서 더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 veriatholic님의 답변도, 원래 제가 하려고 했던 얘기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문장을 잘 해석하려면, 전체를 봐야겠다 싶어서 원문 기사 전문을 읽어봤습니다. 전문을 읽고 들었던 생각은, 공격적 스노우 보더에게서 발견된 표지(marker)가 약물중독자, 과속운전자, 도박자 등의 집단들, 해당 집단 내에서 다른 변수들을 통제한 뒤 특히 감각추구(sensation-seeking) 성향 이 두드러지는 하위 집단들에서도 발견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다음 연구가 될 수 있겠다는 점이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말이죠. 그래서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저의 이런 생각이 일리가 있는지
        2) 기사의 마지막 문장이 이런 맥락, 후행 연구의 방향에 대한 구체적 암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내재적 이슈를 동시에 의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서 여쭤보는 것입니다.

        저의 기계적 parallelism 에 따르면..
        sports may be a pro-social outlet for sensation-seeking,
        [as opposed to the possibility that, on the other hand, by contrast]
        substance abuse may be a more deviant outlet for (the same) sensation-seeking
        식으로 명료하게 재구성되는 문장이 좋은 문장이고, 그렇게 재구성해야 원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데.. 안 그런 문장도 많으니..

      • 네.

        저도 제가 선생님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제가 표현하려고 한 바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는 점에 백번 동의합니다.

        훔볼트는 "두 언어 사이에 동의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유의어만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말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미 같은 단어에 대해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소쉬르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두뇌를 가지고 있고, 따라서 어제의 내가 쓴 글을 오늘 내가 다르게 읽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의사전달의 한계란 필연적이다는 뜻입니다. (사실 우치다 타츠루 같은 경우, 오히려 이 한계에 의해 새로운 지식이 태어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가까운 일들을 하고 있지만, 제가 드리는 답변 역시 그 기사에 대한 저의 해석일 뿐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1) 네.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본문에 예시된 도파민 수용체에 대한 설명처럼, 유전자에 의해 한 사람의 성격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 특정 유전자가 그것을 가진 사람이 더 강한 자극을 원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본 연구는 보였습니다. 따라서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반인들에 비해 이 특정유전자를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은 적절한 후속연구로 여겨집니다.

        단지,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올 경우, 제 생각에는 약물중독자, 과속운전자, 도박중독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약물중독자나 도박중독자 수백명의 유전자 정보를 모아오는 것은 '대학원생의 재앙'이 되겠지요. (물론 모든 것은 연구예산의 문제이긴 합니다.) 과속운전의 경우, 일반인 수백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정보를 모은 후, 그 사람의 운전기록을 조회할 수 있다면(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조회보다 용이한 방법(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은 원문의 연구처럼, "나는 과속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 "나는 노란불에서 악셀을 밟는 경향이 있다"와 같은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겠지요.

        2) 이 경우는, 내재적 이슈까지는 알수 없습니다만, 연구책임자의 흥미로운 의견 정도로 보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즉 이 연구가 암시하는 내용들 중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연구의 의미 하나를 말하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이 문장이 없었다면, 스키를 타는 사람들중 위험한 시도를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자신이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마지막 문장에 의해, 스포츠를 좋아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도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또 자신이 약물중독에 빠지지 않은 데 대해 감사하거나 기뻐했겠지요.

        마지막 문장을 제가 생각하는 의미로, 그리고 Parallelism 을 만족하도록 바꿔본 바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쩌면 위험을 추구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약물중독과 같은 해로운 방법 대신 스포츠와 같은 건전한 방법으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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