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Economy / Business

인도, 가정부 구하기 갈수록 어려워

인도 가정부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상류층 뿐 아니라 월소득이 10만 루피(200만 원)쯤 되는 중상위 계층 가정에도 아예 집에 함께 사는(live-in) 가정부를 고용하는 집안이 많았습니다.  2009년 인도 정부 조사결과 1,040만 명, 노동 인구의 2.7%가 파출부, 조리사, 정원사 등 통칭 가정부로 일하고 있습니다. 실제 숫자는 조사 결과를 훨씬 웃돌 거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시골에서 도시로 온 수많은 비숙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풍부한 공급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일 잘 하는 가정부를 싼 값에 구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직업을 갖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집안일을 해줄 사람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가정부 공급원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우선 마트 계산원, 사무실에서 잡무를 맡아줄 사람 등 비숙련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가정부의 자녀들이 직업을 대물림하는 경우도 드물어졌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켜 더 나은 직업을 갖도록 뒷바라지하는 부모들이 가정부 사이에도 많습니다. 이제 가정부들이 일할 집을 까다롭게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식기세척기가 없는 집은 사양하는 가정부도 늘어났습니다. 의회는 가정부에 대한 폭력이나 성폭행을 처벌하는 법을 제정해 가정부의 권익을 지켜주기 위해 나섰습니다. 집에서 같이 사는 가정부는 줄어들고, 시간제로 여러 집에서 예전보다 많은 돈을 받으며 일하는 가정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정부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인도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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