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꼽히지만, 특히 그 가운데서도 소셜미디어 전략에서 롬니를 앞선 것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중요한 유권자 그룹인 여성이나 라티노들은 소셜미디어에 가장 빠르게 적응한 그룹입니다. 오바마가 절실히 필요로 했던 라티노는 백인보다 소셜미디어나 모바일 미디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습니다. 흑인과 라티노들은 백인보다 활발히 트위터를 합니다. 여성의 경우도 남성보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높습니다. 특히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5명 중 3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반면 백인 여성의 경우는 3명 중 1명만이 스마트 폰을 씁니다. 오바마 캠프는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 소비 패턴을 이해하고 적극 활용했습니다. 롬니와 공화당 전략가들은 전통적인 미디어인 TV 광고에 3억 달러를 쏟아 부었습니다. TV 뉴스 시청률이 높은 백인 남성들의 표를 얻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트위터, 텀블러,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뉴스를 접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오바마 캠프에 전략에서 진 셈입니다. 이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 나타난 현상은 아닙니다. 2008년에도 민주당 오바마 후보는 공화당 매케인 후보에 비해 소셜미디어를 훨씬 더 적극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2008년 오바마는 페이스북에서 250만 명의 지지자들을 확보했고, 유튜브에서 오바마 관련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무려 5천만 명. 총 누적 시청시간은 1,400만 시간이었습니다.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9월까지 120만 개의 좋아요(Like)를 받았는데 롬니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숫자였습니다. 트위터의 리트윗은 20배 이상 앞서기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쏟아부은 노력은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바마 캠프가 운영하는 ‘오바마를 지지하는 여성들(Women for Obama)’ 페이스북 페이지는 오바마의 여성 정책들을 문자와 그래프를 통해서 알렸으며 여성들의 투표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선거 직전에 “우리가 투표하고 우리가 결정한다 (We Vote, We Decide)” 포스팅은 130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롬니 캠프가 운영하는 ‘롬니를 지지하는 엄마들(Moms for Mitt)’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사진이나 롬니와 라이언의 이미지 등이 올라왔을 뿐입니다. 이 페이지는 9만 3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페이스북 ‘좋아요’ 숫자와 득표율 사이의 상관관계는 알 수 없지만, 소셜미디어를 공략한 것이 유권자들의 참여를 촉진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선거자금 기부에서도 차이를 만들어 냈는데, 오바마의 경우는 2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자로부터 받은 기부금은 1억 4,700만 달러로 롬니보다 3.5배나 많았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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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캠페인을 제대로 활용한다는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