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서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을 제치고 전 세계 부자 3위에 오른 남자가 있습니다. 전 세계 85개 나라에 1,600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는 스페인 의류 브랜드 ZARA의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 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스페인 경제가 25%에 육박하는 실업률과 재정 적자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도 ZARA의 매출은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의 Koehn 교수는 ZARA의 성공 요인의 하나로 싼 가격에 예쁘고 멋진 옷을 찾는 것이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사실을 꼽았습니다. 영국의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도 ZARA의 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 여러 차례 포착된 적이 있습니다. 스페인의 의류디자인 산업을 지칭하는 인디텍스(Inditex)의 2012년 상반기 매출은 9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상승했습니다. 1975년에 ZARA를 시작한 오르테가 회장은 패션은 몇몇 엘리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패션의 민주화’를 지향해 왔습니다. 시즌 별로 하나의 디자인만 선 보이지 않고, 같은 시즌 내에도 재고를 줄여가며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 보이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ZARA가 한 해에 선보이는 아이템은 무려 2만 가지입니다.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오르테가 회장은 빈곤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13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옷가게에서 심부름을 하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ZARA라는 브랜드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습니다. 원래는 1964년에 나온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영감을 받아 조르바(ZORBA)라고 이름을 지으려고 했으나 조르바라는 술집이 상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바람에 그 이름을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Z-O-R-B-A라는 알파벳의 틀을 주문해 둔 상태라 이 철자를 재조합해서 ZARA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Wash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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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유니클로에 밀려서 힘못쓰는거 같은데
타국에서는 선전하나 보군요.
2012년 5월 31일 기준으로 중국에 131개 ZARA 매장이 있고 인터넷 쇼핑몰도 개장되었습니다. 상해에 열다섯 개, 북경에 열네 개 매장이 있습니다. 낙후 지역에 속하는 영하회족자치구의 행정수도 銀川에도 세 개 매장이 있을 만큼 중국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의 품질 클레임도 늘고 있구요.
잘읽고 있습니다^^
'패션의 민주화'라는 표현은 어패가 있어 보입니다. 요새 '민주화'라는 표현이 유행인 것 같은데, 뜻도 불분명하고.. 대중화라는 표현이 적합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사실 최근 '경제민주화'라는 표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의들 중에는 표현에 대한 이의뿐만 아니라 내용과 뉘앙스 자체를 경계하는 느낌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제기하신 문제에서 언어의 역동성이나 사피어워프, 또는 '민주화'라는 단어가 과거 가졌던 정치적 의미같은 점들도 거론할 수 있겠으나, 번역의 문제에만 국한하여 본다면, 원문 “Fashion had to be democratized.” 가 사용된 의미가 최근 '민주화'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인 "소수에게만 주어졌던 특권을 다수가 누릴 수 있게 만든다"와 잘 일치하는 느낌으로 '불분명'하지는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제안해주신 '대중화'라는 표현도 말씀하신대로 적합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단지 '유행하는 참신한 용어의 사용'과 '기존의 무난한 용어의 사용'의 차이가 기자 재량의 범위안에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 제 생각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고가의 이미지가 강해서 매장에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