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과학

소리와 냄새는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수년 전, 옥스포드 심리학과에 머물던 나는 찰스 스펜스 교수가 이끄는 간단한 조사에 참여했었습니다. 나는 작은 방에 앉아 여러가지 향을 맡은 후, 각각의 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악기 소리를 짝 지었습니다. 나는 곧 이들이 교차지각(Crossmodal perception)에 대한 실험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각들은 생각보다 더욱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쿵” 하는 소리는, 소리 자체에는 무게가 없음에도 무거운 무언가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소리를 통해 포식자의 크기를 유추하는 능력은 우리 조상들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뉴욕의 두 과학자는 두뇌의 후각결절이라는 “수수께끼”부위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쥐의 후각결절이 어떻게 냄새에 반응하는 지 연구하던 중, 우연히 실험 후 커피잔을 내려놓는 소리에 그 부위의 세포가 반응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위의 대부분의 세포는 냄새에 반응하지만, 꽤 많은 수의 세포가 소리에도 반응한다는 것을 찾았습니다.

앞서 찰스 스펜스 교수의 실험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과일향은 피아노 소리와 짝지은 반면, 복잡한 머스크향은 금관악기와 짝지었습니다.

이런 연구는, 음악가와 요리사의 공동작품을 예상하게 합니다. 어떤 소리는 와인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는 커피를 주문할 때, 좋아하는 향을 불러일으키는 소리를 같이 주문하게 될지 모릅니다. (Guardian)

(이 글은 웰컴재단이 주최한 과학저술상의 2012년 수상작입니다.)

원문 보기

veritaholic

Recent Posts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이 사람이 트럼프의 미래일까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나 역사적 사례, 본보기가 있다면 어떤 게…

12 시간 ago

[뉴페@스프] “돈 때문이 아니다” 최고 부자들이 트럼프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는 이유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2 일 ago

‘백신 음모론자’가 미국 보건 수장 되다… “인신공격은 답 아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인선을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불가피한 인물도 다수 지명된…

3 일 ago

[뉴페@스프] “레드라인 순식간에 넘었다”… 삐삐 폭탄이 다시 불러온 ‘공포의 계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4 일 ago

[뉴페@스프] 사람들이 끌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름 결정론’ 따져보니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6 일 ago

‘예스맨의 절대 충성’ 원하는 트럼프…단 하나의 해답 “귀를 열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준 이들로, 기존 공화당원들…

1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