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은 방송사에게도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을 수 있는 호기입니다. 그런데 중립을 표방한 CNN의 성적표는 영 신통치 않습니다. 9월 중순 프라임타임 시청자 수를 보면 CNN은 57만 7천 명으로 진보적인 색채가 강한 MSNBC보다 25%, 보수적인 논조의 Fox보다는 69%나 적었습니다. 시청률 하락은 당장 광고단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글로벌 네크워크를 자랑하는 CNN도 수입의 80%는 미국 시장에서 올리다 보니 타격을 입었습니다. CNN은 분쟁지역, 자연재해, 대규모 시위 등 이른바 ‘발생 뉴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 반면 말로 풀어가는 분석 프로그램에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빌 오라일리(Fox)나 레이첼 매도우(MSNBC)가 사정없이 쏟아내는 공격적인 레토릭을 즐기고 있습니다. CNN은 오히려 세계 곳곳을 조명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정치 다큐멘터리를 늘리는 등 중립성을 유지한 채 CNN만의 콘텐츠를 살려 위기를 정면 돌파할 계획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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