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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까지 58일, 다섯가지 관전 포인트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고 이제 대선까지 58일이 남았습니다. 두 달 남은 선거기간 핵심적인 관전 포인트 다섯 가지를 짚어봤습니다. (1) 박빙 양상인 주를 잡아라: 미국에서서는 10개 남짓한 박빙 주(swing states)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한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 전원이 승리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 때문이죠. 공화당은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고, 민주당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2) 대선 토론: 10월 3일 덴버에서 열릴 첫 토론회를 시작으로 있을 세 번의 대선 토론은 유권자들의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08년 대선에서는 6천만 명의 유권자들이 대선 토론을 시청했습니다. (3) 광고와 메세지: 오바마 캠프는 롬니가 서민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이미지와 노인 복지 프로그램인 메디케어를 민영화하려 한다는 점을 TV 광고에서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롬니 측은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간 살림살이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4) 제 3당 후보: 자유당 (Libertarian Party) 후보로 나서는 공화당 출신의 전 뉴멕시코 주지사인 개리 존슨(Gary Johnson)의 이름이 36개 이상의 주에서 투표 용지에 등장할 예정입니다. 존슨의 등장은 플로리다, 네바다, 뉴 햄프셔 등 중요한 주에서 롬니의 표를 깎아먹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 선거자금: 역사상 가장 돈이 많이 드는 선거가 될 이번 대선에서 양 당이 얼마를 모으고 쓸 지도 관심사입니다. 현재 롬니와 공화당은 1억 8천 6백만 달러, 오바마와 민주당은 1억 2천 4백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캠프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70만 명의 새로운 기부자들이 나타났다고 트위터로 알렸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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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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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페이지 짜리 기사라 평소 길이보다 요약이 좀 길어졌네요. 관전 포인트 하나하나가 이야기 거리가 많은 소재인데요 각 포인트별로 도움이 될 만한 링크를 추가합니다.
    (1) 박빙 주: 뉴욕타임즈가 독자들이 예상 선거 결과를 예측해볼 수 있도록 50개 주의 성격을 5가지로 나눠놓았습니다. 민주당 확실 - 민주당 선전 - 박빙 - 공화당 선전 - 공화당 확실. 주별 특성도 간략히 나와 있으니 선거 전략 (electoral map strategy)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http://elections.nytimes.com/2012/electoral-map
    (2) 대선 토론: 대선토론위원회(CPD)가 제공하는 토론회 세부 정보입니다. http://www.debates.org/index.php?page=2012-2
    (3) 광고와 메세지: 오바마와 롬니 캠프가 TV 광고에 쓴 돈과 어떤 주에 어떤 메세지가 담긴 광고를 틀었는지를 보여주는 워싱턴포스트지의 페이지입니다: http://www.washingtonpost.com/wp-srv/special/politics/track-presidential-campaign-ads-2012/
    (4) 제 3당 후보: 개리 존슨에 관한 위키피디아 페이지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Gary_Johnson
    (5) 선거자금: 2012년 대선 캠페인의 선거자금 모금 여부와 기부자 정보를 제공하는 Center for Responsible Politics 웹페이지입니다. 이 페이지는 두 후보자 오바마와 롬니에게 직접 기부된 금액만을 보여주고 있고 민주당과 공화당에 기부된 금액에 대한 정보는 없습니다. http://www.opensecrets.org/pres12/ 정당에 대한 기부 + 후보자의 캠프는 아니지만 선호하는 후보를 위해 무한대로 돈을 모아서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광고를 내거나 지지하는 후보를 위한 캠페인을 할 수 있는 정치 단체인 수퍼PAC의 선거 자금 모금 상황까지 보여주는 그래프는 뉴욕타임즈의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elections.nytimes.com/2012/campaign-finance

    • 그런데 개리 존슨이 특정 주(36개 주)에서만 출마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 각 주별로 대통령후보 신청을 해야 하나요? 개리 존슨이 다른 14개 주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미국은 50개 주가 주 마다 투표용지에 후보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조건이 모두 다릅니다. 대부분은 특정 수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고 일정 금액도 지불해야 합니다. 이 조건은 각 주의 secratey of state 웹사이트에 가면 나와 있습니다. 개리 존슨의 이름이 현재까지 36개 주의 투표 용지에 나타난다는 것은 36개 주에서 approval을 받았다는 것이죠. 현재 공화당이 개리 존슨이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도 한 몫 하고 있고요. 일반적으로 50개 주 전체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아닌 후보가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75만개 이상의 서명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2000년에 선거에 나선 랄프 네이더도 3개 주에서는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주마다 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에 따라서 투표 용지에 나오는 대통령 후보의 이름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아이다호 주의 경우는 오바마와 롬니 이외에도 4명의 후보자가 대선후보 투표 용지에 이름을 올릴 예정입니다.

    • 그렇군요. 흥미있는 내용입니다. 이는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거제도와 함께, 미국이 독립적인 주들의 연합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결국 문제는 개리 존슨이 박빙주에서 누구의 표를 가져가게 되느냐 하는 것이겠네요.
      이전 부시-고어 선거에서 랠프 네이더가 결론적으로 부시의 당선을 도왔다는 내용을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모순(국민의 뜻이 어느만큼 반영되는가에 대한)은 제도에 따라 필연적으로 나타날 (이인제, 이회창이 각각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것처럼) 수 밖에 없을 것도 같습니다. 이 경우 캐스팅 보트를 쥐는 쪽이 부당한 이득을 볼 수 도 있지요. (예를 들어 개리 존슨이 박빙주에서는 사퇴하는 대신 롬니로 부터 다른 이익을 취한다든지) 그래서 프랑스와 같은 결선투표에 대한 논의가 늘 나오는 것이구요. 물론 미국의 제도에서는 결선투표라는 것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요.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각 주가 자신들이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자유를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예를 들어 '우리 주는 결선투표를 시행하겠다'던지, '우리 주는 우리가 가진 선거인단을 득표율에 따라 나누겠다'던지(물론 더 불리해지지만), 극단적으로는 '우리 주는 동전을 던져 후보를 정하겠다' 라고 해도 연방이 간섭할 권리가 있는 지 등등...

      • 네 각 주가 가지고 있는 선거인단을 어떤 식으로 결정할지 주법에 따라 결정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대로 대부분의 주는 과반을 차지한 후보자가 주 전체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제도를 택하고 있습니다. 예외도 있는데 메인(Maine)주와 네브래스카(Nebraska)주는 Congressional District Method라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각 주에 주어지는 선거인단 수는 하원 선거구 수 + 상원의원 수 (2명)으로 정해집니다. 메인과 네브라스카는 주 전체 득표율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먼저 상원의원 수에 해당하는 2개의 선거인단을 배정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각 하원 선거구별로 가장 많은 득표를 차지한 후보자에게 선거인단에 배정이 됩니다. 예를 들어 메인주는 2개의 하원 선거구가 있는데 따라서 메인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수는 4명입니다. 메인 주 전체로 보면 오바마가 롬니보다 표를 많이 얻었으면 우선 오바마가 선거인단 2명을 가져갑니다. 하지만 하원 첫 번째 지역구에서는 오바마가 이기고 두 번째 지역구에서는 롬니가 이겼다면 하원 첫 번째 지역구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은 오바마가, 두 번째 지역구에 해당하는 선거인단은 롬니가 가져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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