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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스프] 다시 ‘코로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는 이유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그에 관한 해설을 쓰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저희가 쓴 해설을 스프와 시차를 두고 소개합니다. 스브스프리미엄에서는 뉴스페퍼민트의 해설과 함께 칼럼 번역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오늘 소개하는 글은 6월 14일 스프에 쓴 글입니다.


지난주 뉴욕을 비롯한 미국 북동부 일대 하늘은 짙은 황토색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캐나다 전역에서 일어난 수백 건 이상의 산불에 의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미국까지 날아간 것입니다.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은 기후 위기가 보다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례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산불이 어떻게 기후 위기 때문일까요? 지난 수십 년 동안 산불은 점점 더 심해졌고, 그 이유가 기후 위기로 기온이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6년 뉴욕타임스에 실린 기사는 이렇게 그 원인을 설명합니다.

곧 기온 상승으로 인해 겨울이 건조해졌고, 숲에 습기가 사라져 관목과 나뭇가지, 잔디들이 불쏘시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2016년 시점에서 1960년 이후의 기록으로 보았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산불이 모두 지난 10년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산불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보입니다.

2021년 여름, 미국은 사상 최악의 산불을 경험합니다. 2021년 8월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기사는 기후변화에 따라 산불 대응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산림을 관리하고, 산불이 났을 때 맞불을 내는 방법 등으로 이를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이제는 더 수동적인 방법, 곧 산불이 일어나도 화를 면할 수 있도록 집은 길과 가까운 곳에 짓고, 바람이 통과하는 계곡에 짓는 것을 피하며, 내화성 자재로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산불이 기후 위기에 의한 것이라면, 앞으로 이런 재해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므로,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전문 번역: 산불 연기, 가스레인지, 코로나로 알 수 있는 공기에 대한 진실

 

한편, 이번 뉴욕의 대기 오염은 산불이 그저 산간 지역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난 7일, 버지니아 테크의 린지 마르 박사는 뉴욕타임스의 오피니언 란을 통해 공기질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공기는 인간만이 아니라 지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게 해 줍니다. 우리는 공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으며, 단 몇 분만 이 공급이 차단돼도 생명의 위협을 받습니다. 따라서 공기의 질이 우리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인 런던의 스모그는 1952년 일어난 사건으로 3주 동안 호흡장애와 질식으로 4천여 명이 사망했고 만성 폐 질환으로 이후 8천여 명의 사망자가 더 나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익힌 대책 활용하기

린지 마르는 우리가 공기의 질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크기가 연기 입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코로나 시기의 원칙들이 대기 오염이 일어났을 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선 마스크가 위험한 입자들을 걸러줄 수 있으며, 외부 공기가 특별히 나쁘지 않다면 수시로 실내 공기를 환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기청정기를 적절한 넓이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필터를 적당한 시기에 교체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2021년 한 연구는 실내 공기의 질이 두뇌의 정보처리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린지 마르는 또 조리 시에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음식을 할 때는 배기 후드를 항상 켜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로 음식을 요리할 때 미세먼지 수치가 크게 올라가는 것을 보곤 합니다. 그리고 후드뿐 아니라 창문을 열고, 공기청정기의 세기를 최대로 높입니다.

 

환기도 중요하다

지난 5월 과학동아의 지면을 통해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공기 오염이 왜 위험한지를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폐는 피부와 같은 차단 기능이 없고, 눈물과 같은 배출 기능도 없어서 공기 중의 유해 물질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바로 그 예입니다.

그는 같은 원리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공기 중에 살균제, 소독제를 분무하는 분무 소독이 매우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곧 열린 공간에서만 그런 분무 소독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좋은 향이 나도록 사용하는 방향제 역시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방향제를 자주 사용하지만, 방향제 사용 직후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수치가 크게 높아지는 것을 보곤 합니다. 이번 여름은 특히 덥다고 하는데 에어컨도 좋지만, 환기에도 더 신경을 써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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