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스 기사를 앱에서 유료로 제공하겠다는 페이스북의 발표는 해당 계획이 언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질문을 촉발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적절한 질문은 이 움직임이 페이스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제안은 매우 단순하며 전통적입니다. 사용자에게 별도의 탭으로 제공되는 “뉴스” 섹션의 기사 공급을 위해 페이스북은 언론에 300만 달러의 돈을 지불할 계획입니다. 이는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뉴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페이스북의 경영 전략과 핵심에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2016년, 보수 운동가와 정치인의 압력으로 페이스북의 뉴스 큐레이션 팀은 해체되었습니다. 그동안 애플, 링크드인, 트위터를 비롯한 다른 기업의 뉴스 편집 큐레이션 팀이 성공을 거두었던 것에 비해, 페이스북에는 기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앙 뉴스룸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페이스북이 어떻게 뉴스 가치를 평가하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페이스북은 뉴스 제공이 기업의 이해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마침내 인정했습니다.
물론 이는 매우 관대한 해석입니다. 페이스북의 수입 모델이 언론사를 위태롭게 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차적이지만 그동안 홍보 면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페이스북이 구글을 따라 뉴스 산업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는 것은 페이스북을 규제하려는 공격을 완화하죠. 페이스북이 뉴욕타임스 카라 스위셔의 칼럼이나 가디언지 캐롤 캐드월레어의 심층 기사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해당 기업을 면밀히 조사하려는 언론사의 열정을 꺾을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사업적 동반자 관계의 역학이 언론사와 페이스북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뉴스탭은 언론사와 통합적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페이스북의 4년 계획에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정책입니다; 그동안 시행된 모든 정책은 실패로 돌아갔죠. 페이스북은 그동안 언론사와의 관계 구축을 성공적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페이스북이 잘하는 점이 있죠. 경쟁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따라 하거나 때로는 더 나은 모습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애플이 예입니다.
페이스북의 뉴스탭은 언론사부터 기사를 직접 받아 선택적으로 제공하는 애플 뉴스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애플의 경우 언론사에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다만 올해 초기 도입된 애플 뉴스+는 구독 서비스를 약간 도입했죠. 반면, 페이스북의 계획은 전통적인 기사 구매 서비스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이는 많은 언론사가 요청해오던 언론사의 콘텐츠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방식의 계획입니다.
동시에 언론사는 몇 가지 의심을 가지고 있죠. 언론사는 페이스북이 기사 설계나 보도에 변화를 가하게끔 유도하며 언론사의 독립성, 브랜드, 수입을 약화할 수 있고, 그 뒤 페이스북이 해당 서비스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2017년 페이스북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광고와 페이스북의 미래가 “비디오, 비디오, 비디오”라고 발표했고, 이는 산업 전반에 “비디오 중심 전략”의 대변동이 일어나게끔 했습니다. 그 결과, 마이크(Mic) 같은 언론사가 쇠퇴하고 사라졌죠. 저렴한 보도 형식에서 값비싼 비디오 제작에 언론사가 자원을 쓰며 언론사의 재정 또한 약해졌습니다.
이에 비해 뉴스탭은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덜 성가십니다; 당장 뉴스탭은 언론사에 단순히 추가적인 매출원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언론사의 자율성을 보호하죠. (적어도 그런 환상을 가질 수 있게끔 합니다)
몇 주 전 발행된 플랫폼과 언론 간 관계에 대한 토우 센터(Tow Center)의 연구 보고서는 그동안 실패한 계획들이 언론사가 플랫폼을 더 조심스럽고 복잡하게 바라보게끔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015년에 시작된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벌어진 사고; 버즈피드, 매셔블, 마이크처럼 소셜 네트워크에 의존하던 언론사의 실망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환멸과 불신을 만들어냈습니다. 최근 언론의 새로운 모델은 독자와 플랫폼을 떠나 –언론사 자체 앱이나 실제 이벤트나 컨퍼런스에서– 직접적으로 만나는 통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삼자의 알고리듬 변화에 의해 중단되지 않는 출처를 통한 수익을 찾고 있죠.
페이스북의 뉴스탭이 당장 무언가를 변화시킬까요? 아니요. 하지만 이 계획은 뉴스와 큰 기술 기업 간 통합이 느리지만, 강제적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언론사가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추가적인 자금의 매력에 저항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열려있습니다.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Emily 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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