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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시도하는 새로운 역할: 도덕적 리더

현재 페이스북과 구글은 그들의 기술이 잘못된 정보를 전파했는지를 조사받고 있습니다. 계속 증가하는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타겟이죠. 애플은 스마트폰의 중독에 관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1990년대 대부분과 2000년대 초반 기술 분야의 가장 큰 기업이자 악당으로 여겨졌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떨까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산업의 도덕적 양심의 역할을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장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5개의 기술 관련 기업 중, 마이크로소프트만이 공중들에게서 사회 병폐에 기여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 않죠. 동시에 지난 몇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와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산업 분야에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인공 지능 같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의 적극적인 옹호자로 활동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양심적 면은 월요일 시애틀에서 개최된 빌드(Microsoft Build 2018)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다시 보였습니다. 나델라는 5년 동안 2500만 달러를 연구자들, 비영리단체, 개발자들에게 투자해 인공 지능을 장애인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AI 접근성(A.I. for Accessibility)” 프로그램을 발표했죠. 나델라의 아들은 뇌성마비를 가지고 태어났는데 그는 아들의 장애가 자신을 더 공감하게끔 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에 개최된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주제와 비슷하게 나델라는 산업이 모두에게 힘이 되는 기술을 만드는데 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래와 같이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컴퓨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와 더불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역시 물어봐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적인 이유는 회사가 현재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이끄는 소셜미디어, 비디오 스트리밍, 스마트폰 분야에서 주된 활약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처럼 쥐어짤 시장도 없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력이 지난 몇십 년 전부터 줄어들었다고 해도, 윈도우 운영체제를 통한 컴퓨터 통제에서 해당 회사는 여전히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냅니다. 월요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7,333억이었고, 이는 기술 기업 중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페이스북보다 높죠.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역설은 그들이 검색엔진, 소셜 네트워크, 모바일 분야에서 패했기 때문에 최근 정부와 미디어로부터의 반발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 데이빗 요피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사실이 마이크로소프트에 기술 분야의 윤리적 리더로서 적극적인 노선을 취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권을 잡은 2014년부터 나델라는 전임자인 스티브 발머와 빌 게이츠보다 변화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섬세한 지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시대 마이크로소프트에 더 적합한 리더십이죠.

이십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연방 정부로부터의 독점 금지 소송, 유럽 연합이나 사적 기업들로부터의 비슷한 소송들을 거치며 경쟁자들을 거칠게 다루는 못된 존재로 주로 묘사됐습니다. 스미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금지 싸움에 평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나데라는 이 소송들이 끝난 후 역할을 시작한 첫 번째 최고 경영자입니다.

전화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법률책임자 스미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발생한 법적 문제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모습을 있게 한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이런 소송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더 나은, 책임감 있는 회사로 만들었습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수 있는 채용 과정에서의 편견과 같은 해로운 효과들에 대한 책을 출간했죠. 또한, 회사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비자의 사적 권리를 보호하려는 네 가지 법적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사법 당국이 해외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에서 모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대법원 소송이죠. 이는 국회가 이에 대한 법을 제정한 후 취하됐습니다.

기술 산업 분야 저자와 컨퍼런스 개최자는 팀 오라일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수에서 배웠을 뿐 아니라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개인인 사티아에 집중할 필요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사티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나델라의 동료 중 가장 비슷한 사람으로 애플의 최고 경영자 팀 쿡을 꼽을 수 있습니다. 팀 쿡은 소비자 프라이버시의 충실한 보호자로 애플이 보이게 했죠. 기기를 팔며 돈을 버는 애플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모아 광고를 통해 이익을 거두는 사업 모델을 따르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타격을 가했죠.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소유하고 있는 구글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논리로 그들의 광고 사업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그 회사들은 잘못된 정보나 금지된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중재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채용하고 소프트웨어 도구에 투자하겠다고 말하죠.

쿡은 아직 분노를 대부분 수익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서 얻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돌리진 않았습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빙” 검색엔진이나 2016년에 인수한 전문가들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인 링크드인처럼 부분적으로는 광고의 도움을 받는 인터넷 서비스에 투자하기도 했죠.

나델라는 쿡보다 다른 기술 기업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주저하고 보다 섬세한 설득 방법을 사용합니다. 조금 더 저자세의 취하죠. 나델라는 그의 연설과 인터뷰에서 조지 오웰의 “1984”나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문학작품을 인용하며 부주의한 기술 창조가 반이상향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부대장격인 스미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한 대사 같이 행동하며, 기술이 직면한 주요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워싱턴, 브뤼셀, 여러 컨퍼런스들에서 이야기하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가끔 악당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재활용된 전자 폐기물을 파는 한 개인은 소비자들이 리퍼브 컴퓨터에서 윈도우 운영 체제를 복구하는 것을 돕는 몇천 개의 허가받지 않은 디스크들을 만들어 징역 15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연방검사에게서 제기된 해당 사건이 자신에게 불리하게끔 마이크로소프트가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을 위협했기 때문이죠. 그때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의 행동을 불리하게 묘사한 긴 블로그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기업의 포식자로 묘사되었던 모습에서 벗어나기에 2018년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기술 관련 회사들이 경험하고 있는 모든 부정적 환경들 속에서 살아남아 왔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카네기 멜런 대학교 실리콘 밸리 캠퍼스의 특별연구원 비벡 와드와는 말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미스는 항상 같은 회사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늘 사람들의 관심은 하나 내지는 두 개의 회사에 집중됩니다. 나는 늘 똑같은 회사가 관심을 받고, 수세에 몰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Nick Wingfield/뉴욕타임스)

원문링크

 

 

 

 

 

jisu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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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을 독점한 뒤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어마어마한 가격의 OS 판매를 강요하는 기업이 도덕과 윤리를 논할 뿐 아니라 선도하겠다뇨. 오늘의 농담으로 뽑아드려요. 짝짝짝

        •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어마어마한 가격을 강요한다고 말하신거 아닌가요?

          저는 기업용이 개인용보다 비싸다고 말씀 드린거고요. 그 의도에는 개인, 기업 구분 없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고 싶었던 거고요. (비싼지, 싼지, 적당한지는 사람마다 다른 판단의 영역일테고...)

          • 이 정도면 적당하겠다 생각할 순 있지만, 그것도 다 개인마다, 나라마다 다른거라 얼마가 적당하다고 말하기 어려울거 같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싼게 좋을테고, 만드는 입장에선 수익이 많면 좋겠죠. 얼마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소비자의 희망사항일뿐이고, 결국 가격은 판매자가 제일 좋은 지점으로 정하겠죠. 그렇다고 하나에 1000만원 이렇게는 안하겠죠. 그러면 살 사람이 거의 없겠고 억지로라도 다른 대체제(리눅스나 맥)으로 갈테니까요.

            그렇게 정해서 소비자에게 주어진 가격이 괜찮은가? 아닌가?
            저는 판단을 못 내리겠습니다.

          • 불법 개인 사용자를 방치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독점한 기업이 이제와서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판매를 하려고 드는 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죠.
            가격의 적정선은 국민 중위소득 수준을 알면 판단할 수 있죠. 재차 말씀드리지만 저와는 의견의 교차점을 찾기 힘드실겁니다. 첫 댓글부터 파악했어요.

          • 불법 개인 사용자를 방치한 방식은 무슨 이야기이신가요? 고의적으로 방치해서 독점상태로 가게 했다는 건가요? 그렇게 따지면 포토샵, 일러 만든 어도비도, 한글 만든 한글과 컴퓨터도, V3 만든 안랩도 불법 개인 사용자들 방치한 덕분에(?) 독점 소프트웨어 지위에 올라갔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중위소득을 알면 적정가격을 알 수 있나요? 250만원 정도 되는 우리나라에서 얼마라고 생각하시는거죠? 중위소득이 6만원 정도 되는 인도에서는 또 가격이 크게 달라질거라고 생각하시나요?

          • MS는 윈도우 95시절부터 불법복제를 방치하는 방식으로 사용자를 늘려왔죠.
            MS는 국가마다 소프트웨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합니다. 그리고 최근들어 자신들이 친 사고를 빌미로 타 국가 윈도우를 구매할 수 없게 막았죠.
            제가 의견의 교차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선생님이 의견을 먼저 정하고 근거를 찾는 방식으로 말한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소모적이고 의미없는 핑퐁이 계속되죠.
            더 이상 소중한 주말의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네요.
            댓글은 여기까집니다. 수고하세요.

          • 방치했다는 건 해석이 다른거 같으니 넘겨둡시다.

            중위소득을 알면 가격의 적정선을 알 수 있다고 말하시고, 저는 그 알 수 있다는 적정선이 얼마냐고 여쭈어봤는데요. 얼마인가요? 그래서? 알 수 있다고 하셨으니 답을 말해 주실 수 있으신거 아닌가요?

          • 의견을 정하고 판단했건, 사실을 보고 의견을 정했건 그게 무슨 큰 상관인가요? 저도 뭐가 먼저 이루어졌는지 모르는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모르는 사실을 다 알게 되는거(1), 다른 사람의 의견을 알게 되는거(2), 그 둘을 확인하는거 뿐 아닌가요. 그걸 확인하고 반응은 각자 다르겠지만요.

          • 의견의 교차점을 왜 찾으려고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모르는 여러가지 정보와 나와 다른 의견들을 보려고 여기서 해외 기사들을 읽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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