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씩 무언가를 기억하기위해 썼던 시간들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할일 목록에 적으려 했다가 잊었던 일이나 퀴즈프로그램과 십자말풀이의 답 등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썼지요. 최근에는 마트에서 자동차를 어디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꽤 고생을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나는 ‘아 분명 알고 있는데, 바로 얼마전에 기억했던 건데’ 하며 머리 속이 가려운듯한 느낌과 함께 분노에 가까운 짜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 내용이 분명히 내 머리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기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그렇게 사라진 시간은 다시는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BPS 리서치 다이제스트에 실린 브래들리 부쉬의 글은 이런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무언가를 꼭 기억해야 할때는 그것을 크게 소리내어 말하라는 것입니다. 부쉬는 올초 논문지 “메모리(Memory)”에 실린 한 연구를 인용합니다. 그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네 가지 방법에 대해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그 방법들은 소리내어 크게 읽기, 속으로 읽기, 다른 사람이 예전에 읽은 것을 듣기, 자신이 예전에 읽은 것을 듣기였습니다. 이 중 사람들이 가장 큰 점수를 얻은 것은 자신이 큰 소리로 그 내용을 읽었을 때였습니다.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것은 속으로 읽었을때 였습니다.
물론, 큰 소리로 읽기가 기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인 연구는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 방법이 왜 효과적인지를 조금 더 밝혔습니다. 속으로 읽는 것은 단 하나의 정신적 과정이지만, 큰 소리로 읽기 위해서는 글을 보는 시각 기능, 입을 움직이는 운동 기능, 자신의 목소리를 확인하는 자기 참조 기능의 세 가지 과정이 필요합니다. 저자들은 이를 “생산 효과(production effect)”라 부릅니다. 이는 정보를 생산하는데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갈 때 기억에 더 깊게 새겨진다는 이론입니다. 물론 자기 목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그건 잠깐의 고통일 뿐입니다.
(더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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