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파리시 당국은 일명 “파리 참여 예산(Paris Budget Participatif)”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시 투자 예산의 5%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한 파리 시민이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쾨르 대성당(la basilique du Sacré-Coeur, 성심성당)을 밀어버려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해당 시민은 18구 주민으로 참여 예산 사이트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파리 코뮌의 기억을 모욕하는 베르사유 왕정의 산물입니다. 그러므로 본 기획은 민중의 축제 때 대성당을 완벽하게 파괴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실제로 많은 좌파 활동가들에게 사크레쾨르 대성당은 언제나 파리 코뮌을 억압하는 상징물로 여겨졌다고 라디오 채널인 프랑스앙포(Franceinfo) 사이트는 전합니다. “사크레쾨르는 1871년 3월 18일 저항이 시작되었던 장소인 몽마르트르 언덕 위에 세워졌습니다.”
기획의 제안자는 “이것은 파리 코뮌의 기억에서 볼 때 사크레쾨르가 무엇인지 환기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 외에도 제안자는 성당의 건축을 수용하지 못합니다 : “저는 대성당이 끔찍하다고 생각하며, 또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사크레쾨르는 이 주변의 다른 건물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다만 이 프로젝트가 시행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수용될 수 없으며, 오는 9월 파리 시민들의 투표 대상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파리 시장 보좌진, 폴린 베론(Pauline Véron)은 전합니다. “사크레쾨르는 파리 시 소유물이 아니며, 역사적 기념물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인가를 파괴하기보다 건설하려고 합니다.”
(L’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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