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케냐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면 운전수가 입고 있는 조끼에 이동통신사 로고가 달려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도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전체 인구가 12억인데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10억에 달합니다. 2005년에는 사용 중인 휴대전화 대수가 1억 대도 채 되지 않았으니 엄청난 성장세입니다. 하지만 그림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휴대전화를 여러 대 사용하고 있는 아프리카인이 여럿이고, 전체 인구의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휴대전화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 휴대전화가 빠르게, 널리 보급되고 있는 현상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것이 중요한 문제인 이유는 휴대전화, 인터넷의 보급과 경제성장에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빈농들은 인터넷으로 작물 가격을 실시간 확인해 가계소득을 늘이는데 도움을 받고, 이주 노동자들은 인터넷 뱅킹을 통해 생활비와 학비 등을 안전하게 집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케냐의 모바일 화폐인 M-Pesa에 대한 접근성 덕분에 전체 인구의 2%가 빈곤에서 탈출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구의 절반은 여전히 스마트폰은커녕 일반 휴대전화도 쓰지 못한다면 앞으로 이들은 경제성장에서 더욱 소외되고 뒤쳐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휴대전화의 보급을 방해하는 것은 우선 지리적인 요인입니다. 아프리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대륙입니다. 미국, 인도, 중국이 모두 아프리카 대륙 안에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죠. 아프리카는 또한 도시화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도시 밖 넓은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기지국, 안정적인 전기 공급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추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요인은 역시 빈곤입니다. 여전히 아프리카 인구의 40%가 하루 1.9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이들을 고객으로 포섭하기 위해 인프라에 투자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공급의 비용이 낮아질거라는 희망은 여전히 있습니다. 일부 이동통신사들은 높은 강도의 신호를 넓은 지역에 쏘는 대신, 필요한 지역에만 낮은 강도의 신호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높은 비용이 드는 발전기 대신, 태양열 발전이나 배터리로도 서비스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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