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의 프랑스인 뤼카 볼리바르(Lucas Bolivard)는 일상 속에서 인종주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의 피부색은 검습니다. 그는 6개월 동안 24차례의 경찰 검문을 받았습니다. 그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때마다 그는 수시간 동안 경찰서에 갇혀야 했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이 나고 자란 프랑스에 실망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20세이고 프랑스인입니다. 저는 프랑스 서부의 라로셸(La Rochelle)에서 태어났고, 18세까지 그곳에서 자랐으며, 지금은 릴(Lille)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며, 사립학교도 경험했습니다. 저는 20세이고 피부색이 어두운 프랑스인입니다. 사실 이 마지막 요소는 피상적인 신체적 세부사항에 지나지 않아야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것이 제 삶을 망치고 있습니다.
6개월 동안 24차례의 불심검문
지난 2월 이후로 저는 총 24차례 경찰 검문을 받았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한 번 꼴이었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지난 1년 동안 저는 지하철 안이나 바캉스날 기차역에서 제 존재가 불러오는 불안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나빴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제 초등학교 시절부터 저는 인종차별을 계속 경험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다른 아이들이 색이 묻어나는지 보려고 제 피부를 문지르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 이후에도 고교 시절, 제가 속해 있던 라로셸의 한 기관에서 만장일치로 국민전선을 지지하던 일도 있었습니다(600명의 학생 중 백인이 아닌 학생은 저 혼자였습니다). 그들은 명백히 제 존재를 무시한 것이죠.
또 맨발의 노예 사진에 대해 설명하던 한 역사 선생님도 생각납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바와 같이 검둥이들(les nègres)은 맨발입니다. 그들은 그런 관습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항변했습니다. 적어도 그 단어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제 항변이 무례하다고 판단하고 저를 교실에서 내쫓았습니다.
“당신의 종교는 무엇이죠?”
지금, 저는 대학생입니다. 지난날 역사 선생님과 저의 관계는 오늘날 경찰과의 관계에서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제가 항의하기 시작하면 경찰은 불심검문을 시작하여 결국 신분증을 꺼내고 경찰서까지 가게 됩니다. 신분증만 꺼내면 될 때는 사실 운이 좋은 날입니다. 보통 그들은 신분증이 가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그들을 신나게 하는 모양입니다. “무슈(Monsieur), 이 프랑스 신분증은 가짜 아닐까요? 아뇨 그건요…” 아, 그리고 이 “무슈”도 운이 좋은 날에만 들을 수 있는 호칭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찰관에게 제가 반박했을 때 저는 제 이름이 ‘밤불라’가 아니라고 항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경찰서에 두 시간이 넘도록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더욱 심한 것은 이러한 불심검문을 당할 때 저는 실제로 무신론자라서 운이 좋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신분증에 대한 요구에 이어서 “종교는 뭐죠?”라는 질문이 이어집니다. 대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여기저기서 일반적인 이슬람교도와 극단주의자들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신분증을 요구하고, 제시된 신분증이 조작되었을 것이라고 의심하며 ‘어떻게 프랑스인이면서 흑인일 수 있어?’라고 생각합니다. 또 경찰은 제가 누구에게 기도하는지 묻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것은 그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들에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아다마 트라오레(Adama Traoré)의 죽음이 보여주는 것
사실 이러한 귀찮을 일들, 혹은 살해당하는 일(많은 사람들은 프랑스가 미국보다 수 년 정도 느리다고 말하곤 합니다)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냥 닥치고 있으면 되겠죠. 저희 어머니는 언제나 제게 스스로의 신분을 증명할 것을 가지고 있으라고, 아무리 일생을 프랑스에서 살았고 특정 억양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너무 그 사실을 강조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확실히 옳은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도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역사 속에서는 언제나 제가 지는 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찰 선서를 한 것은 그들이지 저는 아닙니다.
오직 강제력으로만 저는 수용할 수 없는 것을 수용하게 됩니다. 저는 철저히 인종주의적인 검문으로 두 차례 경찰서에 간 적이 있습니다. 매번 저는 인내심을 잃곤 합니다. 저는 어머니께 경찰서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제 앞에서 인종차별적인 농담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경찰들을 … . 저도 어머니께서 제 말을 듣고 밤에 주무시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과 똑같은 일이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다마 트라오레(Adama Traoré, 지난 7월 21일, 경찰의 검문 및 체포 후 심문 과정에서 질식사 – 영문기사 불문기사)의 죽음과 같은 일이지요. 그건 우리 모두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이러한 방식의 불심검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몇몇 인종주의적 경찰관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 자신만 해도 책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사례를 겪었습니다. 저는 매번 검문 및 경찰 조사가 있을 때마다 제 휴대폰에 이를 기록합니다. 아마도 그렇겠지만 실제 테러가 발생하는 빈도와 검문의 빈도가 함께 증가하는지도 궁금합니다.
X-Box를 폭탄으로 오인한 경찰
최근에는 제 친구(푸른 눈의 백인 여성입니다)와 함께 릴 지하철을 타고 있었습니다. 저는 표를 가지고 있었고 제 친구는 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제 친구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미소까지 지으며 그대로 놓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남은 것은 표 없이 전철에 탄 한 명의 흑인이었습니다.
하루는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제 옷차림을 의심스럽게 보고 신고한 모양이었습니다. 학생이다보니 저는 1년 동안의 릴에서의 제 짐을 들고 라로셸의 부모님 댁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물론 짐이 많았죠. 거대한 이케아 가방에 베낭 하나, 그리고 또 다른 짐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결국 “너무 많은 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다른 시민의 눈으로 볼 때 저를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이 고발로 저는 한 차례의 검문을 다시 경험해야 했습니다. 경찰은 매우 친절하게 제게 제 짐을 열고 가방을 일일이 비울 것을 명령했습니다. 도중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유지 중이니 경찰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아마 경찰은 일생동안 X-BOX를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는 그게 폭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저는 경찰관이 X-BOX가 게임기라는 사실을 이해한 후 가까스로 기차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수염 달린 흑인인 저의 2016년 프랑스에서의 삶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제가 수염을 기른다는 점을 지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수염은 적당히 3일 정도 방치해서 자라난 그런 수염이 아닙니다. 사회적인 경험만큼이나 저는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 수염이 지하철에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래도 저는 그냥 수염을 기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정말 털 몇 가닥이 인종주의자들을 화나게 한다면 말이죠… .
다른 제 친구들 중에도 수염을 기르는 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특별한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상태에서 검문을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다닐 때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저였습니다. 아… 시위 때는 예외였습니다. 시위 현장에서는 백인 친구들도 검문을 경험했습니다.
지옥은 경찰에게서 끝나지 않습니다
저는 매우 활동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시위에 참여합니다. 저는 릴에서의 노동법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문제로 몇 차례 가벼운 경찰 검문을 겪었습니다. 제 친구들과 마찬가지였죠. 그러나 제 백인 친구들은 시위 4번에 한 차례만 검문을 받았다면 저는 시위에 나갈 때마다 검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경찰들이 무섭습니다. 파쇼들과 마찬가지로 무섭습니다. 그래서 걱정스럽습니다. 경찰은 시민인 저를 보호해야 합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제가 그들을 두려워하게 하면 안 되죠.
그래서 저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정치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정치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 동안 여러 종류의 시위에 참가했습니다. 한 번은 여성들이 겪는 거리에서의 폭력, 언어 폭력과 신체적 폭력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벌일 때의 일이었습니다. 물론 이 주제는 제 피부색이나 종교, 출신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 극우파 계열의 청년들은 제게 “너는 이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너 같은 놈들 때문에 여자들이 길거리에서 성폭력을 당하는 거라고!”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결국 지옥은 경찰들과의 승강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극단주의, 인종주의, 국가 비상사태의 잘못된 적용 및 연장 속에서 저는 프랑스인으로서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브르타뉴-가이아나 출신인 어머니, 마그레브(북아프리카) 출신의 조상을 가진 아버지를 둔 저는 제 인생의 상당 부분을 폭력과 차별, 배제,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지금 저는 제 미래, 그리고 모든 피부색이 어두운 이들의 미래가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바로 다음 학년부터 걱정되는 것은 릴의 제 교수님들 중 한 분도 적극적인 국민전선 지지자라는 점입니다. 이제 8월인데… 벌써부터 조마조마합니다.
바바라 크리프(Barbara Krief) 정리 (L’Obs, Le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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