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라마단(Ramadan) 기간이 찾아오면 일상에서 펼쳐지는 모든 활동이 속도를 늦춥니다. 많은 이슬람 교도들이 낮잠을 자고 밤이 돌아오면 축제를 벌이죠. 자연스럽게 근무 시간도 줄어듭니다. 상점, 사무실 너나 할 것 없이 평소보다 늦게 업무를 개시하고 일찍 문을 닫죠.
많은 경제학자는 이러한 라마단이 이슬람 국가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을 지속해서 주장하였습니다. 다만, 종교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이를 증명하기 위한 통상적인 연구 절차를 따르기에는 큰 어려움을 겪어 왔죠.
하지만 지난해 한 경제학 저널(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라마단의 금식 기간과 이슬람국들의 경제 성장 간에 부정적인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지난 60년간 각 이슬람국의 경제 통계치와 라마단 금식 기간에 대한 자료를 살펴본 결과, 라마단 금식 시간이 하루 12시간에서 13시간으로 하루 1시간 늘어날 경우 연간 경제 성장률이 0.7% 하락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라마단이 양력이 아닌 음력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일 년 중 시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계절을 넘나든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러한 시기적인 변화는 경제에 미치는 다른 변인들에 무관하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변수들을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교도의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한다는 다른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펜실베니아 대학 연구팀은 라마단 기간이 경작에 중요한 시기와 겹칠 경우 이슬람 교도들의 생산성이 20~40%가량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사무직 직원들 역시 라마단이 임박해올 경우 중요한 미팅이나 비즈니스 결정들을 라마단 이후로 미루면서 생산성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경제적 효과로만 라마단의 의미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은 라마단 기간만큼은 종교와 여가의 가치를 일보다 우선할 것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대가가 따르지만, 라마단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슬람교도들의 행복지수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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