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가 최근 지붕형 태양광 발전기 설치 전문 업체 솔라시티(SolarCity)를 인수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수직 통합형 친환경 에너지 그룹의 그림을 완성하려는 그의 야심 때문인데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인수의 효용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재무적으로도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첫째, 테슬라가 솔라시티 인수로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재무적인 부가 효과가 없습니다. 테슬라와 솔라시티 두 회사의 적자 폭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만 하더라도 두 회사는 약 2조 원 가까이 되는 적자를 기록했죠. 이미 솔라시티는 인수 계획 발표 11개월 전 주가가 64% 폭락한 상황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 건을 두고 적자에 허덕이는 솔라시티를 구제하기 위한 엘론 머스크의 개인적인 행동이라 보기도 합니다. 엘론 머스크는 솔라시티의 회장이자 공동창업자이며, 솔라시티의 현재 최고 경영자는 엘론머스크의 사촌 린던 라이브(Lyndon Rive)이죠.
둘째, 솔라시티의 잠재 성장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가정집의 지붕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여 도로 위의 차량에까지 사용하는 수직 통합형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건설하려 합니다. 그러나 솔라시티가 개발한 태양광 발전 시스템 파워월(Powerwall)은 여전히 대중을 고객으로 유치하기에는 발전단가가 너무 높습니다. 전기 그리드 내의 단위 킬로와트 당 발전단가가 12.5센트인데 비해, 파워월의 발전 단가는 25~30센트로 2배 이상 가격 격차가 나고 있죠.
발전 단가를 낮추기 위한 테슬라의 노력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네바다 사막에 4조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여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테슬라 자동차 및 솔라시티의 파워월에 사용될 예정인 이 배터리는 수명이 길면서도 가격은 30% 이상 저렴한 획기적인 상품입니다. 문제는 배터리의 기술적 문제와 건설 공정상의 차질로 2017년부터 이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에도 큰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후에 네바다 공장에서 정상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정상적으로 생산한다 할지라도 그 떄쯤이면 아시아의 강력한 경쟁자들 역시 비슷한 기술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대부분입니다. (MIT Technology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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