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문화

갈수록 증가하는 남성 배우들의 성 상품화

최근 스크린 속 남성 배우들이 여성 팬들에게 자신이 성 상품화된다고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슈퍼맨의 주인공인 핸리 카펠을 “이중 기준”이라고 비판했죠. “왕좌의 게임”의 주요 역할을 맡은 킷 헤링턴은 “섹시한 배우로만 대접하는 건 배우로서 약간의 모독이다. 여성 배우였다고 생각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근거가 없는 말은 아닙니다. USC Annenberg에서 모은 자료에 따르면 영화에서 남성의 성적 매력을 강조하는 일은 지난 10년 동안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2007년 미국 박스오피스에 오른 100개 영화에서 남성이 섹시한 옷을 입은 비중은 4.4%, 몸매를 드러낸 비중은 6.6%였습니다. 같은 수치가 2014년엔 각각 8.0%, 9.1%로 증가했죠. “슈퍼맨: 맨 오브 스틸”이 개봉한 2013년 그 수치는 최고에 다다라 9.7%의 남성이 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옷을 입었고, 11.7%가 몸매 일부, 혹은 전부를 보여주었죠.

그러나 여전히 이 수치가 여성 배우들의 성 상품화에는 비할 바가 못 됩니다. 2014년에는 27.9%의 여성 캐릭터가 “섹시”한 옷을 입었고, 26.4%가 가슴, 다리, 혹은 몸매의 다른 부분을 여실히 카메라 앞에 보여주었죠. 여성이 성 상품화될 가능성은 남성보다 3배가량 높습니다. 특히 여성이 영화에서 말하는 비중은 1/3 이 안 되고 주요 캐릭터일 가능성은 1/4이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 상품화 되고 있다는 건 더욱 확실하죠. 여성은 영화 속에서 덜 등장하고, 성적인 맥락에서 주체보다 객체화되어 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남성 배우들이 일부 열성 팬들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할지라도 영화 업계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그들에게 호의적인 환경입니다. (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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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angju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열린 인터넷이 인류의 진보를 도우리라 믿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테크 낙천주의자 너드입니다. 주로 테크/미디어/경영/경제 글을 올립니다만 제3세계, 문화생활, 식음료 관련 글을 쓸 때 더 신나하곤 합니다. 트위터 @heesangju에서 쓸데없는 잡담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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