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경영경제

좀처럼 변하지 않는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들

케네디 대통령이 동일임금법(Equal Pay Act)을 통과시킨 지 50년이 지났지만, 미국에서 성별 임금 격차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미국 인구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79센트를 법니다. 이 통계는 같은 일을 하는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의 중위 임금(median salary)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직업군에서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는 근거는 많습니다. 하버드대학 경제학과의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 교수에 따르면 여성 외과의는 남성 외과의 소득의 71%를 벌고 식품 가공업에 종사하는 여성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남성이 받는 임금의 87%를 법니다. 이 차이는 노동자의 교육이나 경험, 어떤 일을 하는지, 몇 시간 동안 일을 하는지와 같이 경제학자들이 측정할 수 있는 요인들로 모두 설명되지 않습니다. 측정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차별이나 자신들 앞에 놓인 가능한 선택지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부족과 같은 요인들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 과학자들과 정책 결정자들은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1. 모두의 월급을 공개하세요

직장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월급을 공개하면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워싱턴대학 사회학과의 제이크 로젠펠드(Jake Rosenfeld) 교수는 월급의 투명성이 노동자들이 임금 협상 과정에서 이들 주장의 정당성을 높여줌으로써 성별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가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규범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프린스턴대학 경제학과의 알렉산드레 마스(Alexandre Mas) 교수는 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임금을 공개하도록 한 2010년 캘리포니아 법령 변화가 임금 삭감을 가져왔고 특히 남성들의 임금만 삭감되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로 여성 공무원들이 성별 임금 격차를 확인한 뒤 임금 협상을 요구했거나 아니면 시 당국이 소송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성별 임금을 좀 더 균등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몇몇 유럽 국가는 대기업이 성별에 따른 임금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 정부와 계약 관계에 있는 기업은 노동부에 성별 임금을 보고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다른 미국 기업들 역시 공개적으로는 아니지만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를 분석했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는 회사 자체 분석 후 여성들의 임금을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3백만 달러를 썼다고 말했습니다.

2. 협상하거나 하지 않거나

남성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이유는 이들이 임금 인상을 훨씬 더 많이, 자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카네기멜런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경제학과의 린다 뱁콕(Linda Babcock) 교수는 새로운 직장을 구했을 때 남성의 51.5%, 여성의 12.5%가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 뱁콕 교수는 여성이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할 때 요구하는 정도가 남성보다 30%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초봉이 임금 인상 폭과 앞으로의 임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뱁콕 교수는 임금 인상 협상을 하지 않는 여성은 중간 소득 직종에 근무하는 경우 평생 75만 달러, 고소득 직종의 경우 2백만 달러를 덜 받게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뱁콕 교수의 연구와 다른 연구들은 여성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피해를 받지만, 남성의 경우는 똑같은 행동에 대해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뱁콕 교수는 여성에게 협상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기업의 관행을 바꾸는 것인데, 기업 내에서 임금 협상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차이를 인지하고 협상 과정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임금 협상 자체를 완전히 금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는 앨런 파오(Ellen Pao)가 레딧의 CEO로 있을 때 실행했던 정책이기도 한데, 이에 따르면 기업은 직원들의 역할과 경험을 기반으로 가능한 임금의 범위를 처음부터 정해놓고 그에 맞춰 지급합니다.

3. 이전에 받던 월급에 집착하지 마세요

만약 현재 얼마 받고 있는지를 바탕으로 여성들의 임금이 결정되고 이것이 여성들이 평생 남성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는 이유라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과거에 얼마를 받았는지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구글은 자신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임금을 지급하며 보상은 그 사람이 구글에서 하게 될 일의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합니다. 지난 8월, 미국 인사국은 인사 담당자가 직원의 기존 임금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임금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사국장은 기존의 방식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휴직을 했던 여성들에게 특히 불리했다고 말했습니다.

4. 엄마들에게 일이 더 쉽게 만드세요

학계 연구는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뒤 여성과 남성이 첫 직장에서 받는 임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성별 임금 격차는 여성이 아이를 가지는 시점부터 커집니다.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아이가 어릴 때 여성들은 아이를 돌보기 위해서 일을 잠시 그만두거나 남성보다 일을 덜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용주들은 이러한 변화가 없을 때도 여성들이 이럴 것이라고 가정해 버립니다. 저렴한 육아 시설이나 병가 혹은 육아 휴직과 같이 여성들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들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의 경제학 연구는 유급 육아휴직이 있는 주에서 엄마들이 출산 후 직장으로 복귀하는 비율도 높고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며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5. 좀 더 유연한 근무 환경이 필요합니다

하버드대학의 골딘 교수는 금융이나 의학과 같이 근무 환경의 유연성이 가장 떨어지는 직종에서 남녀 성별 격차가 가장 크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골딘 교수의 연구는 자기 일정에 따라서 일을 할 수 있는 테크 분야나 쉽게 역할이 대체 가능한 약학 분야에서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작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여성들이 일하는 시간이 적다는 이유로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꼭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얼굴을 맞대고 일해야 한다거나 잦은 초과 근무를 하는 문화에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6. 법을 바꾸세요

현재 미국 연방법은 앞서 언급한 것들을 법으로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몇몇 주는 다른 전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동일임금법안은 이번 달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실행되었습니다. 이 법안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 경우에만 동일 임금을 요구하는 연방 동일임금법과 달리 비슷한 일을 하는 남성과 여성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또 직원이 임금을 논의한 것에 대해서 고용주가 부당한 처우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원문보기

arendt

View Comments

Recent Posts

‘예스맨의 절대 충성’ 원하는 트럼프…단 하나의 해답 “귀를 열어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트럼프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여준 이들로, 기존 공화당원들…

18 시간 ago

[뉴페@스프]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 미국 대선판에 등장한 문건… 정작 묻히고 있는 건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3 일 ago

“뻔한 정답 놓고 고집 부린 결과”… 선거 진 민주당 앞의 갈림길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이 다 돼 가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을…

4 일 ago

[뉴페@스프] 독서의 대가로 돈을 준다고? 중요했던 건 이것과 ‘거리 두기’였다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7 일 ago

“진짜 승자는 트럼프 아닌 이 사람?… 트럼프 2기를 예측해봤습니다”

미국 대선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트럼프의 승리 요인, 해리스의 패배 요인을 분석하는 기사와 칼럼이…

1 주 ago

[뉴페@스프] 공격의 고삐 쥔 트럼프, TV 토론으로 승리 방정식 재현할까?

*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2 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