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건강

비만에 대한 낙인이 비만인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립니다.

비만 자체보다 오히려 비만인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조롱과 평가, (당사자가 듣기 싫어하는) 조언들이 심한 심리적인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산타바바라(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 캠퍼스의 박사과정 학생인 제프리 헝거(Jeffrey Hunger)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람들은 몸무게와 심리적인 건강이 직접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연구에 따르면 몸무게 자체가 아니라, 타인이 그들을 대하는 태도와 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비만인 사람들의 심리적인 건강이 저해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와 동료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들은 과거에 체중으로 인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으면 우울증, 불안 장애, 약물 중독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존감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체중으로 인한 차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비만에 대한 낙인을 두려워하게 돼 헬스장이나 의사를 보러 가기를 꺼렸습니다.

“비만인 사람들은 오히려 공공장소에서 운동하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그들은 의료진의 비만에 대한 낙인을 회피하기 위해 오히려 의사와의 진료를 미루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헝거 씨는 말합니다.

의사들로부터의 낙인은 체중 감량을 다룬 리얼리티 쇼와 건강 관련 잡지의 광고들을 비롯한 대중매체에 의해 형성된 문화적 편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펜실베니아 알레게니 대학(Allegheny College)의 코트니 베일리(Courtney Bailey) 교수는 말합니다. “비만에 대한 낙인은 매우 폭력적이고 가혹합니다. 그리고 건강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해 반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체중을 줄이는 데 실패하는 사람들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는 비만에 대한 낙인을 강화합니다.

비만에 대한 낙인은 우리 몸에도 변화를 준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체중과 관련된 차별은 우리 몸에 있는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인 코티졸 레벨을 높입니다. 높은 코티졸 레벨은 또다시 식욕을 증가시키고,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에 내재된 비만에 대한 낙인이 비만인 사람들이 감량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건강을 해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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