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 1
경찰 당국은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는 것을 곧 금지할까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어진 구글의 새로운 연구는 긴급전화(911)의 1/3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를 “butt dials”, 즉 “엉덩이의 전화”, 혹은 “바지 주머니의 호출”이라고 합니다.
연구는 이러한 우발적인 통화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단말기가 잠긴 상태에서도 주머니에 접촉하며 화면에 긴급 번호가 입력될 수 있는 것입니다(유럽 긴급번호 112). 무엇보다도 문제는 걸려온 전화가 긴급전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수신자가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긴급통화의 50%가 주머니에서 발생한 통화라는 사실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마이클 오릴리(Michael O’Reilly)에 의해 이미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연간 8,400만 건의 통화가 이런 식으로 발생합니다. 이는 엄청난 자원의 낭비가 아닐 수 없으며, 정말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파리의 소방관들도 2013년 최소 65만 건의 우발적인 긴급전화(대부분 주머니에서 잘못 걸린)를 수신하였으며, 최근에는 불가피하게 스마트폰에서 긴급번호로 사용되는 112 번호에 대한 필터링을 추가하여 별도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112로 걸려온 긴급전화의 96%가 주머니에서 걸린 전화입니다. 아무도 말을 안 해요.” 파리 소방국(BSPP)의 사무엘 베르네스(Samuel Bernès)의 설명입니다.
# 문제 2
뜻밖의 통화 이외에도,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에 넣었을 때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단말기를 떨어뜨리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한 기자도 지난주에 이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는 변기에 빠트렸던 아이폰 6를 이틀 동안 열심히 말렸지만, 여전히 4G는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를 봐도 영국인의 15%는 그들의 스마트폰을 세면대에 떨어뜨린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우리는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곤 한다고 영국의 O2 담당자인 데이빗 존슨(David Johnson)은 말합니다. “우리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트위터를 하고, 거리를 걸으며 사무실에 통화를 하기도 하며, 커피를 구매하며 뉴스를 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객들이 손이 자유로워지자마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영국인의 75%는 화장실에서 SMS를 보내거나(59%), 이메일을 보내거나(45%), 통화를 하는(31%)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영국에만 해당하는 건 아닐 겁니다. 레노보(Lenovo)의 한 연구에 의하면 인도에서도 유사한 수치가 나타나며, 중국이나 브라질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화장실에서의 스마트폰 추락에 더 이상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각종 소셜미디어에 이와 관련된 수많은 증언이 제시되기도 합니다.
# 문제 3
마지막으로 뒷주머니에 든 스마트폰은 소매치기의 손쉬운 표적이 됩니다. 툴루즈 경찰은 금년 여름 피해자에게 과도하게 달라붙어 딴짓을 하는 척 하다가 뒷주머니의 휴대폰을 슬쩍하는 사건이 다수 발생했다고 보고합니다. 파리 경찰청도 뒷주머니에 중요한 물품을 넣어두는 것을 피하라고 권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도둑들의 핵심 목표입니다. “소매치기들은 피해자의 주머니 혹은 가방에 있는 현금이나 물품을 가로채는 데 전문적입니다. 특히 여행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의 조작된 인파의 움직임에 주의해야 합니다.” (누벨 옵세르바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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