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스스로를 필체 분석가라고 칭한 도널드 트럼프에 영감을 받아, <폴리티코>가 2016년 대선 주자들의 손글씨를 분석했습니다. 미국 비밀검찰국(Secret Service)의 문서분석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관련 저서를 낸 미셸 드레스볼드(Michelle Dresbold)는 대선 주자들이 직접 쓴 자기 이름을 보고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어 놓았습니다.
젭 부시: 이름 첫 글자인 J의 윗 부분을 크고 둥글게 쓰는 것은 많은 일을 떠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또한 성 “부시”보다 이름인 “젭”을 더 크게 썼는데, 이는 가족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스스로의 힘으로 서고 싶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글씨가 전반적으로 크고 쓰면서 위를 향해가는데, 이는 자신감과 추진력을 의미합니다.
벤 카슨: 이름과 성의 첫 글자인 B와 C가 나머지보다 높이 솟구쳐있는데, 과장된 대문자는 필자가 스스로의 생각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름과 성을 딱 붙여서 썼는데, 이는 자라면서 버림받을 것을 두려워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 글자의 끝부분을 굴려서 사인 아래 줄을 그은 것은 자신감을 의미합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위를 향해가는 글씨체는 성공지향적, 긍정적인 밝은 성격을 의미합니다. 중간 이니셜인 J를 성과 붙여썼는데, 이는 생각이 빠르고 유연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에 들어가는 t를 쓰면서 마지막에 i의 윗부분에 붙은 점을 찍었는데 이는 배트와 공을 연상시키며, 이는 크리스티가 야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처럼 글씨를 수직으로 반듯하게 세워서 쓰려면 상당한 통제력이 필요합니다. 이성이 마음을 지배하는 사람들의 글씨체죠. 또한 활자체와 필기체를 섞어 쓰는데, 이는 화가, 음악가, 작가, 변호사 등 창의적인 작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힐러리”의 마지막 글자인 y가 구부러지지 않고 반듯하게 내려와있는데, 이는 목표를 향해 강하게 나아가는 성격을 드러냅니다. 끝으로 중간이름인 “로댐”까지 썼다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의 구속도 받지 않는 자아 그대로 보아주기를 바란다는 의미입니다.
테드 크루즈: 테드 크루즈의 사인은 두껍고 강한 필체로 쓰여졌습니다. 이는 의지가 강하고 독단적인 성격을 드러냅니다. 이름의 T를 숫자 7처럼 쓰는데, 이는 수학적인 사고를 드러냅니다. 이름의 끝 철자인 d를 날카롭고 단호하게 끝맺고 있는데, 이는 그가 허튼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칼리 피오리나: 이름의 끝 철자인 y를 단호하게 내리 그은 것은 성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냅니다. 오른쪽으로 기운 글씨체도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성인 피오리나에 i와 o사이가 떨어져 있는데, 이는 i를 쓸 때 선을 긋고 바로 위에 점을 찍은 다음에 다음 글씨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공간은 지적이고 창의적인 사람들의 글씨체에서 나타납니다. 성의 첫 철자인 F는 격식을 차린 모양에 다소 가식적인데, 이는 글씨를 쓴 사람이 깔끔하고 제대로 된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입니다.
버니 샌더스: 버니 샌더스의 사인은 오른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기운 필체는 감성이 이성을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성인 “샌더스”는 매우 명확하고 읽기 쉽게 쓰여있는데, 이는 필자가 자신의 뜻을 명확히 표하며 희망적인 태도를 갖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이름인 “버니”는 B와 X를 흘려쓴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그가 파괴를 두려워하며 항상 최악에 대비한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의 필체는 직선과 각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곡선이 전혀 없습니다. 필체에서 곡선은 부드러움, 보살피는 마음, 모성 등을 의미합니다. 반면 직선은 필자의 분노, 의지, 경쟁심, 공포 등을 드러냅니다. 필체에 곡선이 전혀 없을 때, 이는 필자가 공감 능력이 없고 권력과 지위, 존경을 갈구한다는 의미입니다. 거대한 자만감만큼이나 크게 쓰여진 글자가 하나 있습니다. 트럼프의 마지막 글자인 p입니다. 이 커다란 남근의 상징은 트럼프가 자신을 (스스로 표현한 것처럼) “섹시한 상남자(big hunk of man)”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폴리티코)
대선 후보들의 실제 글씨와 자세한 설명을 원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페퍼민트는 SBS의 콘텐츠 플랫폼 스브스프리미엄(스프)에 뉴욕타임스 칼럼을 한 편씩 선정해 번역하고, 글에 관한 해설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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