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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데일리 차트] 난관에 빠진 세계경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0에 가깝게 떨어졌습니다. 중국 및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꼭 그만큼(구매력 평가를 반영했을 때 약 1.5%), 미국과 다른 선진국들이 성장률을 깎아먹었습니다. 그 후로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고,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실제로 약 3%대에 머물렀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다본 향후 5년간의 경제성장률은 어느 모로 보나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10년 전에 예측했던 수치보다 낮아졌습니다.

국가 간의 균형 역시 달라졌습니다. 1980년 미국과 기타 부유한 선진국은 중국 및 개발도상국에 비해 전 세계 GDP 증가에 거의 두 배 가까이 기여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상황은 역전됐습니다.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 약 몇 년간, 중국 및 기타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거의 선진국의 세 배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5년간 벌어졌던 격차는 다시 줄어들었습니다. 고작 1% 정도긴 하지만, 부유한 국가들이 다시 전 세계 경제성장률에 기여하기 시작한 반면, (그중 절반은 미국의 성장률입니다) 신흥시장의 기여도는 4%에서 2.5%로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때문에 신흥시장이 세계 경제를 견인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해 왔던 중국조차도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습니다. 게다가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필요했던 원자재 혹은 제조업에 이용되는 기성품과 같은 일용소비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고, 이는 대중국 수출에 의존해오던 많은 나라의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혔습니다. 2000년대 들어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가장 힘있는 국가였던 브라질이나 러시아는 유가 하락과 정치적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각 국가의 GDP를 더하여 총합을 내는 것만으로는 그들이 실제 국제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5년 전의 희망적 전망에 비할 때, 현재 세계 경제는 답보 상태에 빠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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