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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흑인, 절반은 라티노인 스파이더맨이 찾아옵니다

긴장하세요, 피터 파커.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마블코믹스 세상에 데뷔합니다.

2011년 탄생한 이래, 마일즈 모랄레스(Miles Morales)는 반은 흑인, 반은 라티노인 스파이더맨으로 마블의 얼티밋 유니버스(Ultimate Universe), 즉 마블코믹스에 등장하는 다양한 초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또 다른 세계관입니다. 수많은 사건의 총체였던 “시크릿 워즈(Secret Wars)” 에피소드가 끝이 나면서, 모랄레스는 마블 세계관의 큰 흐름에 거미줄 영웅으로서의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마일즈’라는 이름 앞에 특정한 수식어나 별표가 따라오진 않을 겁니다. 그는 그냥, 스파이더맨일 뿐입니다.” 마일즈 모랄레스라는 인물의 공동제작자인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는 말합니다. “이러한 결정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작업들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우리가 한때 그랬던 것처럼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내 작품에서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하겠다’는 선언이라기보단, 이제는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하게 된 거죠.”

스파이더맨의 저 유명한 금언 “거대한 힘에는 거대한 책임이 따른다”에 더해, 벤디스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세상”을 반영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그가 져야 할 책임의 일부라고 말을 잇습니다.

일부 비평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가 인종적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만화 원작들보다 한참 뒤쳐져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백인 배우 톰 홀랜드가 새로이 구상 중인 스파이더맨 영화의 주연을 맡게 되리라는 최근의 발표 때문입니다.  마블코믹스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벤디스는 이러한 지적을 다소 다르게 바라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시작된 건 고작 2006년부터지만, 우리가 만화 원작을 수정하기 시작한 지는 5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추가로 반영해야 할 게 많아요.”

벤디스는 기획 중인 두 영화 블랙 팬더(Black Panther)와 캡틴 마블(Captain Marvel) 못지않게, MCU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흑인 인물들인 팔콘(Falcon)과 워 머신(War Machine)을 사례로 듭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이제 시작일 뿐이죠.” 그는 말합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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