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탄수화물과 설탕을 많이 먹는 반면 고기와 지방, 계란을 덜 섭취하기 때문에 점점 비만이 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 ‘식생활 지침 자문 위원회’는 식이성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를 인용하면서, 식이성 콜레스테롤 섭취가 제한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변경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계란이나 베이컨을 많이 먹어도 된다는 것일까요?
하지만 불행히도 베이컨이나 계란 노른자를 건강식품에 포함시킬 수 없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사람들은 고기와 지방을 적게 섭취하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인은 지난 1950과 비교해 2000년 지방 67%, 설탕39%, 고기 41%를 더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970년에 비해 24.5%의 칼로리를 더 섭취했습니다. 예상할 수 있듯, 이 기간 동안 사람들은 더 뚱뚱해지고 덜 건강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은 저지방을 선택할 것인가 또는 저탄수화물 식품을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연구에서 보여지듯이, 동물성 단백질은 심장병과 암, 당뇨와 같은 조기 사망의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킵니다. 또한 지방이나 트랜스 지방의 과다섭취는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두 배로 증가시킵니다.
작년 3월 발표한 한 연구에 의하면, 하루 음식 섭취량 중 20% 이상을 동물성 지방으로 섭취하는 65세 이하 사람들에게서 조기 사망률이 75% 증가했고, 암과 당뇨로 사망률이 400% 증가했습니다.
저탄수화물 고동물성단백질 식단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뿐 아니라 다른 많은 효과를 불러와 의해 심장질환을 유발합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유리지방산 및 인슐린 수치를 증가시키고,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혈관내피모세포를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계란 노른자와 붉은색 고기는 이들을 소화시키는 대사물질인 트리에틸아민을 증가시키는데, 이 물질은 동맥 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심장 질병과 암의 위험을 현저히 증가시킵니다. (계란의 흰자는 콜레스테롤이나 트릴에틸아민을 함유하지 않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IGF-1, 인슐린과 비슷한 성장 호르몬, 그리고 많은 만성 질병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만성 염증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붉은색 고기는 만성 염증과 암의 위험을 높이는 당분의 한 종류인 Neu5Gc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식물성 식단은 노화를 일으키는 단백질의 활동을 억눌러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킵니다. 환자들은 탄수화물 식단 조절보다 지방 식단 조절을 통해 67%나 더 많은 체내 지방을 감소할 수 있습니다.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식단은 동물성 단백질과 몸에 해로운 지방을 덜 포함하는 식물성의 자연식품(whole-food)입니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대부분의 식단을 야채와 과일, 곡류, 콩류, 적은 량의 정제된 탄수화물, 씨앗이나 견과류, 물고기에서 나는 지방으로 채우고, 동물성 단백질은 거의 섭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경화유지 등의 ‘나쁜 지방’을 멀리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마지막으로, 더 적은 양과 더 좋은 질의 식품을 섭취해야 합니다.
비영리 단체인 ‘예방의학협회’를 운영하는 저와 제 동료, 그리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원들은 임상연구를 통해 자연식품이 주는 많은 이점들을 증명하였습니다. 식물성에 기초한 자연식품은 콜레스테롤뿐만 아니라 만성 질병을 약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는 또한 환자들에게 스트레스 조절 기술과 걷기와 같은 약간의 운동법도 함께 실시하였습니다.
우리는 무작위 시험용 제어를 통해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변화가 심각한 심장 동맥 질병의 진행까지도 역전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슴통증을 보인 환자들은 몇 주가 지나 91%가 통증이 완화되었다고 말했습니다. 5년간 이런 방법을 사용할 경우, 심장병을 2.5배 줄일 수 있었으며, 심장 혈액 순환은 3배 향상되었습니다.
미국심장병학회 회장인 킴 윌리암스와 그의 동료들 또한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변화가 일생에 걸쳐 필요로 하는 약의 양을 줄일 수 있으며,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위의 실험은 이런 습관의 변화는 초기 전립선암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식습관의 변화는 사람들의 유전자에도 영향을 주어, 체내의 유전자들이 더욱 건강을 유지하게 만들고 질병 유발 유전자 발생을 저해합니다. 사람들이 이러한 건강한 식습관을 지켜 나간다면, 나이를 불문하고 건강의 향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식습관은 사람에게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지구 전체적으로도 좋은 것입니다. 축산을 통해 나오는 가스가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유해가스를 합한 것보다 지구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축산을 위해 동물에게 곡물을 먹여 키우기 것이 우리가 직접 곡물을 먹는 것보다 열 배나 많은 곡물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식물성 재료를 이용하는 식습관은 지구 위의 배고픈 사람들에게 남은 자원을 이용할 수 있게 베푸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몸이 무엇을 섭취하는지가 무엇을 포기하는지 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 글을 쓴 딘 오니쉬는 UC샌프란시스코 의대 임상학 교수이며 예방의학연구소 창립자입니다.)
원문출처: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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