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달러 가치 기준으로 연 소득 4만~8만 달러를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중산층 일자리라고 했을 때, 그 구성은 지난 1980년대 이후로 크게 변했습니다. 중산층이 일하고 있는 직업군 가운데 남성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직장은 별로 없는 반면,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는 직업군이 늘고 있습니다. 1980년 이후 중산층 일자리 중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직업은 간호사와 특수 직업(specialty occupation)군입니다. 1980년에 중산층 일자리 1,000개당 간호사는 19개였지만, 오늘날 이 숫자는 39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1980년에 연간 (2014년 달러 기준) 4만~8만 달러를 지불하던 의료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는 140만 개에 불과했지만 오늘날 이 숫자는 450만 개로 늘어났습니다. 2012년에 간호사들의 평균 임금은 6만 1천 달러로 이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30년 전보다 55%나 상승한 수준입니다.
1980년에 중산층 일자리 1,000개당 거의 300개가 넘은 일자리가 제조업 분야에 있었습니다. 오늘날 이 비율은 1980년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대신 오늘날 중산층 일자리는 의료 서비스나 전문 서비스 산업과 같이 여성의 비율이 이미 매우 높은 분야에서 많아졌습니다. 노동 시장이 변화하면서 여성들은 의료 산업과 같은 분야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서 잘 적응한 반면 남성들의 경우는 여성들에 비해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미국의 20대와 30대 여성 중 38%가 대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40년 전 15%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40년 전, 남성들의 대학 졸업 비율은 여성보다 7% 높았지만 현재는 7%가 낮습니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중산층 소득 범위에 있는 미국인의 비율은 점진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한동안 그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고소득층으로 올라갔기 때문이었지만,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저임금층으로 분류되면서 중산층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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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일자리 중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직업이 간호사인 것이 혹시 미국의 의료보험정책과 관계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식코에서 보았던 비싼 의료비를 내는 현실이, 많은 소득을 받는 간호사들을 양성하는 결과를 낳았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엔 과거 거품 낀 부동산 시장이 발달하면서 고소득의 공인중개업자들이 늘어난 것과 같은 이치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