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학교 점심 도시락에 거의 손을 대지 않은 걸 발견하셨나요? 혹은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오자마자 “배고프다”라며 냉장고로 직행하나요?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점심을 먹고 나서 쉬는 시간을 가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쉬는 시간을 가진 후 점심을 먹는 것으로 순서를 바꿨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입니다.
학자들은 점심을 먹기 전에 쉬는 시간을 가졌던 학생들은 점심을 먹고 나서 쉬는 시간을 갖는 학생보다 음식을 남기는 양이 적다는 점을 오래전부터 강조해왔습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는 더 구체적입니다. 학생들이 점심 식권을 구입할 때 과일이나 채소를 점심에 포함할 것인지 말것인지 선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넬 대학교 식품 연구소의 데이비드 저스트와 브링햄 영 대학의 경제학 교수 조셉 프라이스는 7개 학교에 걸쳐 이런 경우 학생의 선택을 연구했습니다. 4개 학교는 통상적인 관습대로 점심 급식 후 쉬는 시간이 시작되고 3개 학교는 쉬는 시간을 먼저 갖고 점심 급식을 하는 걸로 순서를 바꿨습니다. 그 결과 순서를 바꾼 학교에서 과일과 채소의 소비량이 54% 늘었고, 식권 구입 때 과일이나 채소를 적어도 하나 이상 추가하는 학생의 수가 45% 늘었습니다. 쉬는 시간을 바꾸는 것이 큰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물론 쉬는 시간을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5~6년 전 애들이 다니는 유치원에 점심 쉬는 시간 순서를 바꿔볼 것을 제안했습니다. 우리 애가 점심 도시락을 전혀 먹지 않은 발견한 뒤였습니다. 하지만 유치원은 시간표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시간을 바꾸길 원하는 학생은 남들이 식사를 할 때 안 먹고 있다가 남들이 다 먹은 후에 식사를 시작하면 된다는 식이었죠.) 2001년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초등학교 중에 4.6% 만이 점심 식사 전에 쉬는 시간을 가집니다. 최근 점심 식사 전 쉬는 시간을 가지자는 운동이 벌어지면서 변화가 일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교육자들은 전통적인 시간표를 바꾸기를 주저합니다.
이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별로 주목받고 있지 않지만 중요한 문제입니다. 채소나 과일이 몸에 좋다는 건 다 알지만, 학생들은 좀처럼 먹으려하지 않죠. 시간표를 바꾸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애가 다니는 학교에선 오식 야외 활동이 있는 날만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평소에는 쉬는 시간 이후 급식이 시작되죠. 이건 큰 개선입니다. 학생들의 식사량은 시간표 개선 이전보다 늘어났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식사 시간표를 바꿔봅시다.
원문출처: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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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잘 봤습니다! 마지막 문단에 '오식' 오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