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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을 ‘금주(禁酒)’했더니 나타난 결과

벌써 2015년 새해도 2주 가까이 지났습니다. 새해 초반에 결심하신 일들 얼마나 잘 지키고 계신가요? 새해 결심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금주, 금연, 다이어트일텐데, 영국에서는 지나친 술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각종 금주 캠페인의 일환으로 새해에 결심을 하는 시민들을 위해 “금주의 달 1월(Dry January)”이라는 캠페인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평소에 알코올 중독자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이들이 한 달 술을 끊는다고 건강에 얼마나 대단한 도움이 될까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라는 잡지사의 직원들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직접 실험에 나섰습니다. 실험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들이었습니다. 평소에 술을 남들처럼 적당히 마시던 직원들 14명이 지난 2013년 말 일상생활에 관한 설문지에 답을 하고 간단한 초음파 검사와 혈액 표본을 채집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운데 10명은 향후 5주 동안, 그러니까 지난해 1월 한 달 동안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고, 나머지 4명은 계속 마시던대로 술을 마셨습니다. 참고로 실험에 참가한 이들은 일주일에 약 330ml 병맥주 8병에 해당하는 술을 마시는 이부터 64병에 해당하는 제법 많은 양을 마시는 이들까지 주량이 천차만별이었지만, 모두 의사들로부터 음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들은 이는 없었습니다.

실험 결과 5주간의 금주는 대단한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제일런(Rajiv Jalan) 박사가 결과를 분석했는데, 우선 5주 동안 술을 끊은 이들의 간 지방 함량(liver fat)은 15~20% 떨어졌습니다. 간 지방 함량은 많은 간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고등 역할을 합니다. 당뇨의 주 원인 가운데 하나인 혈당 수치도 평균 16%나 떨어졌습니다. 버밍엄에 있는 엘리자베스여왕 병원의 퍼거슨(James Ferguson) 박사는 이런 결과가 놀랍지 않다고 말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많은 사람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칼로리입니다. 즉, 술에는 적잖은 칼로리가 포함돼 있어 술을 끊으면 간에 지방 함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살도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겁니다.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간에 지방이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나아가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술을 끊는 순간 이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전환되는 셈이죠.

하지만 한 달 금주가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무리한 다이어트 후에 폭식으로 요요 현상이 오면 건강에 더 해롭듯, 1월 한 달간 굳은 의지로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다가 오히려 2월이 되고 평소보다 더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도루묵이 아니라 오히려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퍼거슨 박사는 무리한 금주보다 음주량을 줄이며 적절히 마시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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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추천: 이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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