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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엡도 관련 기사에서 문제의 만화를 구경하기 어려운 이유는?

지난 주 <샤를리 엡도>를 공격한 이들은 이 잡지에 실린 그림들이 12건의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을만큼 불쾌하다고 생각한 자들입니다. 이들을 제외한 전 세계 대다수 언론기관과 시민들은 이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무례하고 불쾌한 사람이라도 그것 때문에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되며, 언론의 자유란 불쾌하고 공격적인 말을 할 자유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샤를리 엡도가 선지자 무함마드에 관한 만화를 실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1년에도 이슬람 율법을 풍자했다가 사옥이 한 차례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죠.  그러나 그 때도 이번에도, 언론을 통해 문제가 된 만화를 실제로 본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관련 보도를 한다고 해도 실제 만화를 직접 소개해야 한다는 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우선 샤를리 엡도가 지금까지 발행했던 이슬람교 관련 만화 중 일부만을 소개한다면, 이는 독자를 오도할 수 있습니다. 샤를리 엡도가 표지에 실은 이미지는 잡지 안에 실려있는 만화들보다 훨씬 점잖은 것일 수 있으니까요. 일부 이미지만을 본 독자들은 샤를리 엡도가 일반 신문이나 잡지에 비해 조금 더 수위가 높고 “엣지있는” 잡지 정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수위가 높은 이미지들까지 몽땅 기사에 포함하는 것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샤를리 엡도의 콘텐츠 중 상당수가 일반적인 언론사의 언어 사용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NPR만 해도 공격적이고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을 기사는 물론 이미지에까지 적용하고 있고, 이번 사태를 보도할 때도 그 규정을 엄격히 따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도 같은 입장을 밝혔죠. 워싱턴포스트도 인쇄판 사설란에 샤를리 엡도의 만화 이미지 하나를 넣었지만, 온라인판에서는 이를 삭제했습니다.

또한 언론사들은 샤를리 엡도 공격 후 공개되고 있는 각종 영상과 사진을 두고도 끊임없이 규정을 점검하며 토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범인이 부상당한 채 쓰러져있는 경찰관을 쏘아 죽이는 영상은 보도실에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NPR은 이 경관에 대한 존중과 영상을 불편해 할 독자들을 위해, 영상을 직접 게재하지 말과 글로만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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