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겪는 괴로움은 헛되지 않으며, 삶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는 믿음은 본능과도 같은 것입니다. 고통을 겪는 게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그 고통은 성장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고통이 우리 자신을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발전시켜 주기를 바랍니다. 니체(혹은 켈리 클락슨)가 말했듯,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듭니다.
고통이 가져다 주는 강인함에 대한 믿음은 신데렐라에서부터 테디 루즈벨트, 헬렌 켈러에서부터 드류 배리모어나 오프라 윈프리 신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주어지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도전과제를 마주하며 혜택을 입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에 맞서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갈등을 해결할 줄 알게 되고, 능력의 최대치까지 밀어붙이도록 격려하는 멘토에게서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모든 종류의 고통에 같은 발상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볼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게 됩니다. 특히 감정적이나 육체적으로 상처입거나 위협받은 경험에서 오는 고통에 대해 그러합니다.
연구자들은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사건이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마음과 몸에 장기적이고 부정적인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2012년에 발표한 연구는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한 개인의 경우 해마(hippocampus), 즉 학습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의 부피가 일반인에 비해 약 6퍼센트 적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스트레스는 순환기와 면역계뿐 아니라 사회적 행동과 의사결정에도 관련되어 있는 뇌 부위인 전전두엽을 손상시킵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는 암, 심장질환, 우울증, 정신분열증, 양극성 장애, 성병 등의 발병률을 높이며, 낮은 학업성취도와 물질중독, 10대 임신 및 기타 문제와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오로지 고통을 거쳐야만 좋은 것들이 얻어진다는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고통스런 사건은 때로 생물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만듭니다.
고통이 성장을 불러온다는 믿음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사건의 피해자나 생존자에게 괴로운 기억을 딛고 일어설 것을 강요합니다. 예방의 중요성이나 도움의 손길을 폄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심한 심리적/육체적 고통 그 자체로는 고통받는 이의 정신을 강인하게 하지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도 못합니다. 곁의 다른 이들과 함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비로소 강해집니다. 서로 주고받는 도움이 고통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심리학자들은 부정적 경험과 싸워 이룩한 승리를 이야기하는 일이 보다 즐겁고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며, 다른 이들을 돕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갖게끔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리는 혼자 힘으로 역경을 극복한 이야기를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며, 그것을 믿습니다. 믿음으로써 그 이야기를 현실로 만듭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그저 자연스럽게 일어나진 않습니다. 아동의 경우 부모와 신뢰로운 주변 어른들, 즉 선생님과 상담심리사 등과 대화를 나누며 혼자 힘으로 역경을 극복하는 기술을 배워 나갑니다. 아동보호 프로그램, 좋은 부모 되기 프로그램, 정신건강 및 물질중독 예방 서비스 등은 모두를 위해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원문출처: 워싱턴포스트
번역: Horten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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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원문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데, 이것인가요? http://www.washingtonpost.com/opinions/what-doesnt-kill-you-doesnt-necessarily-make-you-stronger/2015/01/02/939f250e-8f7e-11e4-ba53-a477d66580ed_story.html
정말 새겨들을 만한 글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에 관련된 논란도 생각나네요. 아무튼 [ 곁의 다른 이들과 함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사람은 비로소 강해집니다. 서로 주고받는 도움이 고통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란 문장이 제겐 가장 의미있는 결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