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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험의 시대

정화! 항성간 탐사의 시대에 이보다 더 좋은 역사적 모델이 있을까요?

1405년에서 1433년 사이, 정화는 중국의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케냐의 몸바사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300여척의 배와 28,000명의 선원을 이끌었고, 이는 거리에서 보나 규모에서 보나 콜럼버스의 항해를 능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콜럼버스보다 50년이나 먼저 말이지요. 막대한 비용이 들었고, 첨단 기술을 사용해야 했으며, 유례없는 국가적 지원이 필요했다는 사실에서 정화의 원정은 오늘날의 우주탐사와 매우 비슷합니다. 즉, 우주 탐사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우리는 15세기 중국에 대한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화의 어린 시절은 이런 모험과는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그가 태어났을 때 중국은 원나라에 대한 명나라 반란군의 전쟁으로 쪼개져 있었습니다. 정화는 원과 명의 격전지였던 내륙의 운남지역에서 무슬림 집안의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거세되어 명나라 왕자의 종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1368년, 원의 마지막 황제가 달아난 후, 정화는 명나라 황실의 상층부 내시 집단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명나라는 정화를 수십 년 동안 지원했습니다. 황제는 일곱 번이나 대신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수천 명이 수년간 항해할 수 있는 물자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마침내 정화는 명나라의 깃발을 동아프리카와 중동에까지 꽂을 수 있었습니다. 그 지역은 중국보다 가난했지만, 그들은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프리카에서 철을 사오는 것은 그 철이 얼마나 품질이 좋은가와는 무관하게, 마치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로 매우 맛있는 우유를 사러 가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시간과 돈, 그리고 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1433년, 항해는 중단되었습니다. 명의 관리들이 마침내 황제를 설득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별로 여행할 때, 우리도 정화가 겪었던 문제를 겪게 될 것입니다. 197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은 그 자신도 SF소설의 팬으로서 항성 간 거래의 경제학을 다소 장난을 섞어 전개했습니다. 크루그먼은 우주인이 우주여행에 사용된 돈을 은행에 집어넣었을 때 나오는 이자보다 더 가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돌아와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다른 별로 가는 것은, 다른 모든 행위와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서 가장 큰 힘 처럼 보이는 개념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복리입니다.

오늘날, 저위성궤도에 무언가를 올려놓기 위해, 설사 가장 저렴한 로켓을 이용한다 하더라도 1파운드(450그람)당 거의 1,000달러(11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 다른 항성이 아니라 그저 가까운 행성으로 가는 데에만도 훨씬 더 많은 돈이 들 것입니다. 물론 우주 엘리베이터나 소규모 웜홀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물리법칙이 허용한다면 말이지요) 그 비용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정화가 남긴 교훈은 분명합니다. 미지를 탐험하는 것은 그것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그 탐험 자체가 진정 가치 있는 것을 가져올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지요.

만약 미래의 우주탐험가들이 생명이 없는 황폐한 행성의 자원을 가지고 온다면 여기에 반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이 없다는 이야기는 곧 행성에 산소가 없고, 기후가 불안정하며, 식량을 재배하기 힘들 것임을 의미합니다.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극히 가치 있는 물질을 발견하게 될 가능성을 제외하면, 그런 곳에 굳이 우리가 방문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이미 생태계가 활성화된 곳, 특히 그곳의 생명체가 어떤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명체를 지구로 데려오기보다는 그 생명체의 유전자(에 해당하는 것)를 가져오는 것이 말이 될 것입니다.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가 바로 이런 가정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새로운 문명을 발견해 그들이 우리가 가지지 못한 생각, 기술, 표현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은 진정한 우주 탐사의 대박이 될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과 교류 – 실은 간섭이겠죠 – 하고 싶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이 질문에도 (바로 오늘날의 중국 말이지요) 답을 제공합니다. 21세기, 중국에서 아프리카로 여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세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저렴합니다. 그리고 동아프리카는 여전히 풍부한 자원과 땅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배들은 그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백만명 이상의 중국인이 아프리카로 이민을 택했습니다. 땅을 사거나 빌려서 경작하고 농산물을 본국으로 다시 수출하고 있습니다. 광물채취권을 얻었고 물 공급을 장악했습니다. 외부인으로서 지역에서 군림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이 정말로 필요한 길, 다리, 발전소를 만들었지만, 그들의 행동은 큰 반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은 그들을 “땅도둑!”이라고 부릅니다. 잠비아, 카메룬, 나이지리아, 수단, 앙골라에서 중국인들은 공격을 당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두 멀리 떨어진 집단이 하나의 가치 있는 자원을 놓고 충돌했을 때 결국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스페인과 아즈텍을 봅시다. 코르테즈는 아즈텍의 금과 은을 자신들의 상품과 평화롭게 교환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스페인에서 물건들을 싣고 오는 비용이 너무 컸고, 이들을 정복하는 것이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더 이득이었습니다. 때마침 스페인인들이 가지고 온 홍역에 의해 아즈텍인들은 큰 피해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마스 드러몬드와 윌리엄 패터슨의 예가 있습니다. 이들은 1698년 2,500명의 스코틀랜드인을 데리고 파나마로 왔습니다. 스코틀랜드는 가난한 나라였고 이 모험을 위해 국가의 투자 가능한 부의 절반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역사적으로 보기 드문 완벽한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파나마인들은 교역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들은 농사에 실패했습니다. 수백명이 죽었고, 드러몬드는 도망쳤습니다. 패터슨은 부인을 잃었습니다. 1700년, 소수의 생존자가 에딘버러로 돌아왔고, 스코틀랜드의 경제는 붕괴했으며 잉글랜드에 합병당하게 되었습니다. 수십광년을 날아가야 하는 지구의 탐험가들은 코르테즈의 승리보다는 토마스 드러몬드와 윌리엄 패터슨의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클 겁니다.

항성 간 탐험이 그렇다면 그렇게 비합리적인 일일까요? 다시 정화를 봅시다. 그의 탐험은 아첨꾼들의 불평을 무시할 수 있었던 야망 있는 황제의 지원으로 가능했습니다. 시대를 변화시켰던 모험가들 뒤에는 적어도 한 명의 확고한 신념을 가진 투자자가 있었습니다. 15세기 중국에는 황제가 그 역할을 했습니다. 근대화 초기의 중국보다 훨씬 더 부유해진 오늘날, 황제의 뒤를 잇는 많은 억만장자들이 우주탐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블루 오리진을, 리차드 브랜슨은 버진 갈락틱을, 나빈 제인은 문 익스프레스를, 엘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비용과 이익에 무관하게 인류는 우주로 진출할 것입니다. 이들 모험가는 적어도 대항해시대의 모험가들 보다 한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화, 코르테스, 드러몬드, 패터슨이 겪었던 일들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우주탐험의 시대는, 그것이 아무리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제 겨우 시작되었습니다.

(와이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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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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