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자국의 역사와 정치에 무지하다는 것은 잊을만하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텍사스테크대학(Texas Tech University) 캠퍼스에서 이루어진 한 교내 동아리의 실험이 이를 다시금 확인시키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화제가 된 영상에서는 한 학생 기자가 캠퍼스 곳곳에서 마주친 학생들에게 아주 간단한 상식 질문을 던집니다. 어이없는 문답이 이어집니다. “남북전쟁에서 이긴 쪽은?” “…남부?” “지금 부통령은 누구죠?” “이거 함정 있는 질문인가요?” “미국은 어떤 나라로부터 독립했나요?” “잘 모르겠네요.”
비슷한 실험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1998년에는 무작위로 고른 미국인 1,000명에게 역사 문제 5개를 던진 실험이 있었죠. 그 결과 38%가 미국 국가의 제목을 몰랐고, 40%가 미국의 독립선언문이 쓰인 해를 대지 못했습니다. 2009년에는 33개의 문제로 구성된 좀 더 어려운 시험을 2,500명에게 냈습니다. 채점을 해봤더니 미국 성인의 절반만이 미국 정부가 입법, 행정, 사법의 3부로 구성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텍사스테크 영상이 공개되자, 일부 학생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방적인 실험을 하고 그 결과물을 공개해 학교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것이죠. 반면 교내 언론의 한 칼럼니스트는 이번 실험이 “우리 세대가 정치적으로 무지하며,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두느라 쓸모있는 것에 관심을 덜 주고 있음을 드러낸 실험이었다”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 기자는 이번 실험이 학생들의 관심사에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었다며, 그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실험을 기획한 동아리의 회장은 학생들이 이번 실험에 모교의 지적 수준을 조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지만, 점차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합니다. “많은 학생이 필기시험에서 이런 문제를 받았다면 아마 정답을 썼을 겁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정치적인 사안이 일상 속에서 우선순위가 아님이 드러난 거죠.” 그는 실험을 하고 영상을 공개한 결정에 후회는 없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정치 문제에 관심을 두도록 독려하는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기획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혹시 앞서 나온 세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한 독자분들이 있으실까요? 정답은 북부, 조 바이든, 영국입니다. (N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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