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들은 나를 뒤집었어요. 한 명은 긴 바늘을 들고 있었죠. 나는 그 바늘을 보았어요. 내가 지금까지 본 어떤 바늘보다도 컸죠.”
1961년 뉴 햄프셔에서 우주선에 납치된 베티 힐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베티와 그의 남편 버니 힐은 외계인에게 납치된 최초의 희생자입니다. 1966년 출시된 그들은 책 “잃어버린 시간(The Interrupted Journey)”은 최면상태에서 그들의 기억을 되살려 쓴 책입니다. 여기에는 지난 50년간 수많은 텔레비젼 프로그램과 영화에서 반복된 장면인 외계인에 의한 신체검사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콜럼비아 대학의 정신분석학자 데이비드 V. 포리스트가 쓴 “외계인 납치: 의학적 가설(Alien Abduction: A Medical Hypothesis)”은 환자가 수술 중 마취에서 깨어나게 되는 “마취 중 각성(AAGA, accidental awarness under general anesthesia)” 현상이 외계인 납치와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외계인 납치에 대한 묘사, 곧 밝은 빛이 비치는 침상에 누운 환자, 그리고 이를 큰 눈을 가진 녹색의 외계인들이 둘러싼 장면이 녹색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쓴 의사들이 환자를 둘러싼 수술실의 장면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바니 힐에게 외계인에게 받은 검사가 그 전에 그가 받았던 편도선 절제술과 비슷한지를 물었을 때 그는 동의했습니다. “비슷하지만, 내 눈은 감겨 있었고 나는 머릿속으로만 기억해요. 고통스럽지도 않았어요. 거의 느낌은 없었고, 사타구니에 조금 차가운 느낌이 있었어요.”
최면상태에서 바니 힐은 말했습니다. “나는 수술받고 싶지 않아요.” 그는 우주선이 푸른 형광등으로 밝혀져 있었으며 그림자가 전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수술실 역시 그렇습니다. 이들의 묘사에서 외계인의 뇌는 매우 크며, 얼굴의 대부분은 이마와 눈이 차지하고 있고 입술과 코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는 공포에 휩싸였지만 동시에 나른함을 느꼈습니다. 그는 외계인 “의사”가 매우 전문가처럼 행동하는 데 놀랐으며 그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건, 그 행동이 보이는 단호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마치 왕립마취학회가 최근 발행한 마취중 각성 사례중의 하나와 비슷합니다. 마취중 각성은 활동가 캐롤 바이러가 자신의 경험을 발표하면서 90년대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마취중 각성을 겪은 경험자 모임과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으며 공포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이 이야기가 다루어졌지만 아직 의학계에서 이는 새로운 주제입니다. 왕립학회는 사례집의 목표 중 하나로 지금까지 무시되어온 환자들에 대한 사과를 포함했습니다.
물론 마취 중 각성을 겪은 모든 환자가 자신들이 외계인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사례집의 수백명 중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지요. 그러나 이 보고서에는 이 일을 겪은 환자들이 지속적인, 또는 어쩌면 사라지지 않는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 조사에서는 절반의 환자는 고통을 겪었고 2/3은 무력감과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40% 이상의 환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 환자는 그 공포가 어떻게 다시 재발했는지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내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서 두려운 상상과 공포가 피어났습니다. 나는 다시 그 때 느꼈던 죄는 느낌을,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덫에 걸린 느낌을,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던 느낌을 느꼈고 심지어 차라리 죽었으면 하고 바라기까지 했습니다.” 이 정도면, 외계인에게 납치되는 것이 차라리 낫게 들리는군요.
어쩌면 바니힐은 1961년 어느 밤, 외계인에게 납치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편도선 수술때 깨어났던 두려운 기억을 다시 떠올린 것인지 모릅니다. 그는 추웠고 그의 눈은 감겨 있었습니다. 그는 수술을 받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공포에 횝싸여 있었고 수술실의 푸른 등 아래 이상한 존재들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어떤 경로로 그는 자신이 마취 중 깨어났었다는 사실을 잊게 되었고, 후에 그의 아내와 같이 자신들이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믿게 되면서 그 때의 기억을 되살리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또다른 문제는 어떤 이들은 자신이 마취 중에 깨었었다는 사실을 수년 동안, 또는 평생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외계인 납치는 마취 중 각성의 가장 기이한 휴유증일 수 있습니다. 재즈 애호가였던 어떤 한 여성은 수술을 받은 이후 재즈를 매우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몇 년이 지나서야, 그 수술실에 자신이 좋아하던 재즈음악이 나오고 있었고, 자신이 마취 중 각성을 겪었다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왕립학회는 마취 중 각성을 줄일 수 있는 몇몇 대안을 제시합니다. 또 수술 직후 이를 겪은 이들에게 전문가와의 상담을 제공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마 외계인 납치는 점점 더 줄어들겁니다. 물론 지난 50년간 사람들을 납치해 온 전력을 볼 때, 이들이 쉽게 떠날 것 같지는 않군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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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징낳는 -> 사라지지 않는? 인가요. 흥미로운 기사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