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 연구소 소장 마틴 비켈스키는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에 서식하는 염소들에 센서를 붙이고 관찰했습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염소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화산 폭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이제 동물의 무리 이동을 인공위성으로 추적해 전 지구적 스케일의 자연재해를 예측하려 합니다.
2012년 1월5일 밤 에트나 화산이 분화해 용암을 분출했습니다. 화산이 터지기 6시간 전, 염소들은 갑자기 화산의 측면을 돌아 집단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었습니다.
“화산 폭발 직전, 우리 연구진은 염소들의 행동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비켈스키 박사의 말입니다. 연구진이 부탁한 센서는 동물들의 이동 방향을 다각도로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비켈스키 연구팀이 밝힌 연구 결과는 동물들의 자연재해 발생 예지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최초의 사례가 됐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은 센서가 기록한 이동 패턴을 분석해, 동물이 자고 있는지, 개에게 쫓기는지, 혹은 무리 전체가 화산을 피해 달아나는 지를 판단해 알려줍니다. 염소들이 어떻게 화산 폭발을 예지할 수 있었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염소는 마그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코끼리, 거위, 두꺼비, 뱀 등이 자연 재앙을 미리 예지하고 경고했다는 예화가 넘쳐납니다. 2009년 이탈리아 아브루치 지방 주민들은 한창 산란기를 맞은 두꺼비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며칠 뒤 지진이 발생해 아킬라 시에서만 사망자가 300명이 넘었습니다. 10여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코끼리, 물소, 닭들이 쓰나미가 몰려올 해변을 피해 내륙으로 도망쳤습니다. 다만 비켈스키 박사는 이런 사례 가운데는 비과학적인 이야기도 많다며 자신들의 연구 결과와의 차이점을 설명했습니다.
비켈스키 박사의 목표는 동물들의 예지력을 이용해 자연 재해 조기 경보 체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린 이제 겨우 빙산의 일각을 보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환경을 감지합니다. 우리는 그 징후를 읽는 방법을 배워야합니다.”
콘스탄츠 대학 연구팀은 황새 같은 철새 무리에 GPS 장치를 달아 몇 년에 걸쳐 전 지구적인 동물 이동 패턴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광범위한 생물학적 조기 경보 체제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알바트로스 같은 새들은 폭풍을 미리 피하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군함새는 “살아있는 부표”라고 불립니다. 군함새는 수면 온도의 변화에 따라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허리케인이 임박했음을 경고할 수 있습니다.
황새 무리가 대규모로 모이는 것은, 메뚜기 때 출몰을 예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비켈스키 연구팀은 갈라파고스 제도의 거북이, 리말라야의 고산지대 소, 가나의 과일박쥐(Flughunde) 등에도 추적 장치를 부착했습니다. 박쥐의 행동 패턴을 관찰하면 질병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박쥐같은 날짐승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으며 최근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의 확산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른바 DAMN(자연을 이용한 재해 경고)이라고 불리는 비켈스키 교수의 연구 방법은 동물 관찰 뿐만이 아니라 각종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전파하는 방법론을 모두 포함합니다. 비켈스키 박사는 보험회사들이 이미 연구진과 접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산 폭발이나 지진은 보험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만약 포괄적인 경보 체제가 완성된다면, 전 세계의 동물에 부착된 감지 장치가 보내는 신호를 국제 우주 정거장(ISS)이 수집해 연구소로 전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카루스(ICARUS)라고 불리는 국제 동물 행동 연구 협의체는 2016년 초까지 우주 정거장에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 안테나 설치에 1백만 유로의 비용이 들며 이는 독일 우주 센터와 러시아 우주 여행 당국이 부담할 것입니다.
원문출처: 디벨트
번역: 신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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