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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왜 에볼라 구호 활동에 기부를 하지 않을까?

출처: 슬로워크

적십자(The Red Cross)사는 자연재해, 질병 등 재난 활동이 일어나는 곳에서 구호 활동을 펼칩니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 가운데 적지 않은 비중이 사람들이 내는 기부금입니다. 적십자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발한 지역에 약품과 구호 물자를 보내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는데, 미국 적십자사의 모금액을 살펴보면 다른 자연재해나 질병이 일어났을 때에 비해 이번 에볼라 구호 활동에 모인 돈이 매우 적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미국 적십자의 모금액은 370만 달러(약 40억 원)입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왔을 때 모인 금액(21억 9천만 달러, 약 2조 4천억 원)이나 2005년 인도양 지진해일, 2010년 아이티 대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 자연재해에 각각 수천억 원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적은 액수죠.

적십자의 스위니(Jana Sweeny) 씨는 미국인들이 적십자사가 하는 일에 대해 특정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즉,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많은 미국인들이 바로 대표적인 구호단체로 적십자를 생각해내고 돈을 기부하는 데 반해 질병이 창궐했을 때는 적십자를 잘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또한 토네이도나 허리케인, 지진을 겪어본 미국인들은 굳이 TV 화면을 보지 않아도 모든 게 산산조각나고 폐허가 된 마을을 시각적으로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연재해의 심각성에 공감할 수 있는 데 반해, 에볼라와 싸우고 있는 마을의 모습은 TV로 접하더라도 그 질병의 무서움이 상대적으로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도 기부가 적은 이유로 꼽힙니다. 사망자 숫자도 기부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재해는 대개 초반에 사망자가 집중되죠. 재해가 났다는 소식과 함께 사상자 숫자가 수백, 수천을 헤아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사람들은 더 많이 기부를 합니다. 하지만 에볼라 같은 경우 환자나 사망자 숫자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늘어나기 마련이고, 이 때문에 사람들은 좀처럼 기부를 하지 않게 됩니다. (Quar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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