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의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지난 7일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한 업적으로 일본인 과학자 3명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발광다이오드는 기존의 전구와는 달리 더 밝은 빛을 내면서도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차세대 친환경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색 발광다이오드에 열광하는 것이 노벨상 선정위원회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생태학적 응용(Ecological Applications)’이란 학술지에 발표된 최근의 한 논문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벌레 역시 전통적인 전구들보다 발광다이오드에 훨씬 많이 몰려든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빛을 향한 벌레들의 사랑은 광원의 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찍이 벌레들이 흰색이나 노란색을 띤 광원을 향해 몰려든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바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흰색이나 노란색 불빛보다 청색 불빛에 벌레들이 더 열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흰색이나 노란색 불빛 역시 청색의 파장을 갖고 있고 벌레들에게는 이를 탐지하는 광수용체가 있으므로 벌레들이 불빛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사실상 청색 불빛을 쫓아 날아들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벌레들이 전구보다 정말로 발광다이오드를 선호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일반 전구(나트륨등)와 발광다이오드를 준비하고 곁에다 끈끈한 종이를 놔두었습니다.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 연구진은 각각의 끈끈한 종이에 얼마나 많은 벌레가 달라붙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발광다이오드 근처에 두었던 종이에서 48%나 많은 수의 벌레가 발견되었습니다. 일반 전구보다 발광다이오드로 더 많은 벌레가 몰려들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단순히 벌레가 발광다이오드에 더욱 열광한다는 사실을 넘어서 발광 다이오드로 말미암아 생태계가 더욱 교란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나트륨등을 대체하여 도시 곳곳에 들어서는 발광다이오드는 더 많은 벌레를 도시로 모여들게 하여 전체적인 생태계 먹이 사슬에서 불균형을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발광다이오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해충들이나 외래유입 종의 개체 수를 불필요하게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친환경적이라 칭송받는 발광다이오드가 다른 차원에서는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반드시 발광다이오드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들은 생태학적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자들과 생태학자들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Popular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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