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이 항상 학생이 정말 뭔가를 배웠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혹은 나쁜 성적이 학생이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까요? 뉴욕타임즈의 과학 기자인 베네딕트 캐리(Benedict Carey)는 새 책 “배움의 방식: 배움이 언제, 어디서, 왜 일어나는지에 관한 놀라운 진실(How We Learn: The Surprising Truth About When, Where, and Why It Happens)”을 통해 높은 시험 점수가 진정한 배움을 드러낸다는 믿음을 반박합니다. 그는 높은 성적은 짧은 기간 벼락치기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 얻은 배움은 빨리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그는 대부분은 학생들은 공부를 더 할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식을 현명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캐리 기자는 책에서 뇌과학과 기억력 테스트, 배움과 관련된 연구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식의 학습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은 생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우리 뇌의 에너지를 무언가를 배우는 데 쓰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집중해야 한다는 그 사실에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캐리 기자는 말합니다. “오랫동안 한자리에 앉아서 집중하기란 어렵습니다. 집중한 상태로 오랜 시간 머무르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쓸 가능성이 많아요. 실제로는 더 효율적이고 즐겁게 학습을 할 방법이 있는데도 말이지요.” 따라서 더 나은 학습을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때에 따라서 공부하는 환경을 바꾸는 것입니다. 책상에 계속 앉아 있기보다 때때로 공부하는 환경을 바꾸면 나중에 어떤 정보를 되뇔 때 뇌가 훨씬 더 쉽게 기억을 한다는 것입니다. “뇌는 변화를 원해요. 그리고 때때로 휴식이 필요합니다.” 뇌가 어떻게 정보를 처리, 저장, 그리고 되새기는지를 이해하면 공부 습관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벼락치기를 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서 한번 어떤 것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 뇌에 이 정부가 중요하다는 충분한 신호를 전달하지 못합니다. 프랑스어 단어를 외우기 시작하는 순간 배움은 시작되지만 실제로 며칠이 지난 뒤 이를 복습하는 과정에서 뇌로 하여금 그 정보를 되뇌게 하면서 우리는 뇌에 이 정보가 중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뇌에 어떤 정보가 중요하다고 신호를 보내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정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되어서 배운 것을 설명하도록 해보세요. 이렇게 하거나 배운 것을 메모장에 적어보는 것은 배움을 강화합니다.
학습의 효율을 늘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배움 사이에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잔디에 물을 주는 것에 비유를 해보자면 잔디에 일주일에 한 번 90분간 물을 줄 수도 있고 일주일에 3번, 30분씩 물을 줄 수도 있습니다. 같은 양의 물을 주는 것이지만 일주일에 3번씩 30분간 물을 주는 것이 잔디를 훨씬 더 잘 보존하는 방법이죠. 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들을 보면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단어 혹은 과학의 정의 등을 기억하는 종류의 배움의 경우 처음 공부를 시작 한뒤 하루 이틀이 지나서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일정한 기간마다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함으로써 뇌에 이 정보가 중요하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죠. 또 간격을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은 맥락적 단서를 더할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대통령들의 이름을 외우고 있는 학생은 공부하면서 개가 짖거나 전화가 울리는 소리를 들었을지 모릅니다. 이 학생이 만약 며칠 뒤에는 카페에서 같은 내용을 공부한다면 학생은 바리스타가 우유 거품을 내는 소리를 듣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학생의 머릿속에는 대통령들의 이름이 집과 카페라는 두 개의 다른 장소에서 들었던 소리와 함께 기억되고 이는 정보를 기억하는 것을 더욱 강화합니다.
2008년 1,300명의 UC 샌디에이고 학생들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팝콘 상표 (Cracker Jack) 봉지에 그려져 있는 개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묻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한 그룹은 몇 분 간격으로 이 정보를 반복해서 배웠고 다른 그룹은 한 주 간격을 두고 이 정보를 두 번에 걸쳐 배웠습니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은 정보를 배우는데 최적의 학습 간격이 얼마인지를 유출해냈습니다. 만약 시험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면 하루나 이틀 간격을 두고 학습 기간을 두 개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금요일이 시험이라면 월요일에 공부하고 목요일 즈음에 다시 한 번 복습을 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이야기죠. 만약 시험이 한 달 후라면 한 주 간격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면 역시 효율적인 학습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면 사이클 중 절반은 배운 사실을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나머지 절반의 수면 사이클은 수학적 능력에 중요합니다. 만약 외국어 시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일찍 잠을 자서 수면 사이클의 첫 절반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수학 시험이 있는 학생의 경우는 수면 사이클의 두 번째 절반이 가장 중요하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공부를 해서 잠을 자는 동안 뇌가 이 정보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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