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근무 시간이 유럽의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길다는 통계자료가 보고되었습니다. 통상적으로 9시에서 5시 사이를 일컫는 정규 업무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대에 근무하는 미국인들의 수도 유럽국들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이러한 결과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1979년에만 하더라도 미국인들은 유럽의 경쟁국들과 비슷한 시간을 근무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은 유럽인들보다 직장에서 연간 250에서 400시간을 더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정규 업무 시간을 기준으로 6주에서 10주에 이르는 기간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이처럼 늘어진 근무 시간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근무 시간대가 점점 야간이나 새벽, 휴일 및 주말로 확산되고 있는 질적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러한 질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장 단순한 대답은 ‘미국인들의 근무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일 것입니다. 다니엘(Daniel Hamermesh)과 이레나(Elena Stancanelli)는 그들의 연구에서 주당 65시간 이상을 근무하는 사람은 40시간만을 근무하는 사람보다 밤에도 근무할 확률이 37%나 높았고 주말에 근무할 확률은 44%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늘어진 근무 시간이 통상적인 휴식기로 여겨지는 밤과 주말까지 잠식하는 현상이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이죠.
하지만 원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니엘과 이레나는 유럽인들과 비슷한 시간 동안 근무하는 미국인들조차 정규 업무 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대에 근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틀란틱(the Atlantic)지의 전 선임편집위원 맷 오브라이언(Matt O’Brien)은 이처럼 얼핏 보기에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원인은 비정규 시간대에 지급되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기업들은 아무도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시간대 근무에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경제 불평등 구조가 심화되면서 상대적인 임금 수준이 더욱 낮아진 하위 30% 층이 이 수당을 수령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야간이나 새벽, 휴일 및 주말 근무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야근과 주말 근무를 법으로 금지하는 일부 유럽국과 비교할 때, 경제적 약자가 추가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창구가 여전히 미국에서는 열려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유럽의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미국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반증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소득 구간 하위 30% 계층들은 주말에 휴식을 취하는 일마저 사치로 여기고 있는 것이니까요.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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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근무를 법으로 금지하는 유럽국가도 잇군요~ 어딘지 궁금하네요
약 10년 전에 리히텐슈타인이라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있는 작은 공국에 출장 간 적이 있었는데 저녁 8시 이후 야근이 금지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엄청난 문화 충격이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분명히 있겠죠.